[인터뷰]박영필 정보저장시스템학회 회장

 “광 저장장치는 다른 분야와 달리 상호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어떤 업체와 파트너 관계를 맺고 기술 개발을 같이하느냐에 따라 시장에서의 승패가 엇갈릴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 세미나는 날로 치열해지는 광 저장장치 분야에서 국내업체의 위상을 확실히 알리는 데 기여했다고 봅니다.”

박영필 정보저장시스템학회 회장(58·연세대 교수)은 지난 28일 열린 ‘차세대 정보저장기술’ 국제 심포지엄의 가장 큰 성과로 기술 선도 국가로 국내의 입지를 전세계에 다시 한번 확인시킨 점을 꼽았다. 시스템 학회 주최로 열린 이번 국제 심포지엄은 ‘블루레이(BD)와 고선명(HD) DVD’ 이후를 선도할 ‘넥스트’ 정보 저장 기술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차세대 저장 기술 관련해서 전세계에서 처음 열린 이번 세미나에는 국내외 산업계와 학계에서 내로라하는 석학들이 다수 참석했다. 삼성과 LG전자를 비롯한 소니· 필립스· 후지쯔 등 이 분야에서 알만한 ‘거물급’ 업체는 빠짐없이 얼굴을 내밀었다. 그 만큼 세계 시장에서 국내 업체가 차지하는 위치와 앞선 기술력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하지만 이는 ‘현재’이고 ‘다음 세대’에서는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고 다소 우려를 표명했다.

“국내업체는 단기 실적을 쫓다 보니 소니와 필립스 등 외국업체에 비해 차세대 기술에 대한 열의와 관심이 뒤처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심포지엄을 우리가 주도한 데는 이런 국내업체를 자극해 보자는 의미도 있었습니다”

박 회장은 “국내업체는 광 저장장치 분야에서 세계적 우위를 가지고 있다” 라며 “이에 만족하지 말고 산업계 뿐 아니라 정부가 공동으로 차세대 기술을 위한 연구 방향을 설정하고, 국제 협력을 증진해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가야 할 때” 라고 덧붙였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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