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부품을 중심으로 활용되던 파인세라믹스가 식품·바이오·환경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세라믹이 나노 기술과 결합하면서 새로운 특성을 구현, 생활 전 분야에서 새로운 수요를 이끌어내고 있다.
파인세라믹스는 무기 비금속 재료에 특정 성분을 추가·정제하거나 정밀 공정에서 작업해 원하는 특성을 극대화한 물질을 말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의약·식품·화장품에 최근 파인세라믹스 기술 적용이 늘고 있다.
나노스페이스(대표 한양수)는 나노 세라믹 캡슐 기술을 전자정보통신을 물론 식품·바이오·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고 있다. 외국인을 겨냥, 김치의 매운 맛을 줄이는 기술이 대표적. 이 회사는 나노 세라믹 가공 기술을 이용, 고추가루의 매운 맛을 내는 캡사이신 성분을 50∼100㎚ 크기의 캡슐로 차폐, 매운 맛을 줄였다. 캡슐은 체내에서 분해돼 영양 성분은 고스란히 남는다.
석경에이티(대표 임형섭)는 치과 임플란트용 세라믹 재료를 생산하고 있으며 요업기술원(원장 정수철)은 국내 대형 제약 회사와 협력, 인공뼈 등에 쓰이는 세라믹 바이오 소재의 공동 개발에 나서는 등 바이오 분야의 연구도 본격화되고 있다.
세라믹을 이용한 히터·주방용품 등의 생활용품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들 제품은 파인세라믹의 특성을 이용, 발열 효과를 높였으며 내열성·내구성 강화, 음이온 발생 등의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내열성 세라믹 코팅재를 이용한 엘에스비테크(대표 이상건)의 인덕션레인지나 아이엔씨기술(대표 구자남)의 나노 발열체 등의 제품이 있다.
중금속을 함유하지 않고 음이온을 발생시키는 등의 친환경적 특성을 활용한 환경 소재 분야도 개척 가능성이 높다. 이미 광촉매 시공 업체가 다수 등장했으며 인체 유해 성분의 유출을 막는 코팅 기술 등의 상용화 노력이 활발하다. 또 나노 세라믹 소재를 가공, 에너지 절약·자외선 차단 등의 효과를 내는 건축 자재나 자동차용 소재도 등장했다.
정수철 요업기술원장은 “파인세라믹스는 전자부품이나 전통적 타일·도자기뿐 아니라 일상 생활 전반에 걸쳐 무궁한 용도를 개척할 수 있다”며 “미래는 고기능·친환경 파인세라믹스 소재를 통한 새로운 석기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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