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투자 놓고 `깊은 수읽기`

올해 투자를 작년 수준으로 일찌감치 동결한 이동통신사업자들이 투자 세부계획과 시기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사업자들은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상반기로 투자를 앞당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나 올해 투자분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WCDMA의 경우 HSDPA 장비 상용화 시기와 맞물려 있어 상반기 투자를 확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신규 서비스 시장이 본격화에 앞서 자리매김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일부 무선인터넷 서비스와 같이 성장성이 확인된 부분을 제외하고는 적극적인 투자의욕을 보이는 데 부담스러운 점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예년에 비해 결정 늦어져=SKT와 KTF, LGT는 올해 투자 규모에 대해 각각 1조7000억원, 1조원, 4000억원 가량으로 일찌감치 가닥을 잡았다. 구체적인 투자금액과 항목은 1월 26일과 2월 3일, 2월 중순께 각각 열리는 SKT, KTF, LGT의 투자설명회(IR)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사업자들은 번호이동성제 시행에 맞춰 통화품질 제고를 위한 망 유지보수 투자에 집중한 작년에 비해 올해는 신규 서비스를 위한 투자를 늘리는 방향으로 투자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WCDMA 투자 등 구체적인 항목에 대해선 시장 전망과 장비개발 일정이 불투명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DMB의 경우도 KTF와 LGT가 투자 의욕을 보이고 있으나 서비스 모델 도출이 어려워 고민중이다.

 한 관계자는 “데이터 매출 확대를 위한 무선인터넷 관련 서버와 빌링시스템 증설 등은 작년보다 크게 늘린 금액으로 이미 계획을 세웠으나 통신네트워크 확충에 대해서는 최종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집중 어려워=정보통신부는 WCDMA 투자와 관련해 상반기로 투자 시점을 앞당겨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자들도 상반기 집행을 적극적으로 검토했다.

 남중수 KTF 사장은 한 TV 토론회에서 “투자 시점을 상반기로 최대한 앞당기고 더 필요한 부분은 하반기에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현재 상용장비로는 EVDO에 비해 경쟁력이 높지 않아 투자를 망설이고 있는 WCDMA 부문은 HSDPA장비 개발 시점에 따라 하반기에 집행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HSDPA 장비 개발을 상반기로 최대한 앞당기겠다는 입장이나 사업자들은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 KTF 관계자는 “HSDPA 장비가 상용화되는 시점에 올해 3000억원으로 예정된 WCDMA 투자를 본격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비개발이 당겨진다면 당연히 투자 시점도 당길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하반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규 서비스에 투자 집중=사업자들은 기존 네트워크인 cdma2000 1x와 EVDO망 신규 증설과 유지 보수에 대부분 투자를 집중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신규 서비스에 투자를 집중한다는데 같은 목소리를 냈다.

 SKT는 올해 EVDO에는 신규 증설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KTF도 일부 지역의 망 확대를 제외하고는 EVDO 투자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대신 무선인터넷, 텔레매틱스, 모바일금융, DMB 등 신규 서비스에 집중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향후 성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유비쿼터스/컨버전스 영역과 플랫폼 영역에서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신규 사업 기회를 만드는 데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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