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인사이트 무료 이용 및 경품제공을 미끼로 한 휴대폰 소액결제 사기가 활개치면서 소비자는 물론 결제대행업체(PG)들도 환불요구에 시달리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해졌다. 특히 결제절차를 모르는 소비자들이 사기업체들의 말만 믿고 결제 승인번호 등을 쉽게 불러주는 예가 많아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 ‘무료’ 감언이설에 속는 소비자 =인터넷포털 다음(http://www.daum.net) 내 ‘휴대폰 및 유선전화 소액결제 피해자 카페(http://cafe.daum.net/soeaek)’에는 지난달 대표가 구속된 성인사이트 ‘엠케이미디어’에서 피해를 본 이용자들의 환불 요청 및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무료 성인 콘텐츠 이용’이라는 말에 속아 결제 절차인 줄도 모르고 휴대폰 번호 및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했다가 다음달 청구된 휴대전화 요금에 성인 사이트 이용료가 포함된 것. 지난해 초 생긴 이 카페의 회원은 현재 7500명을 넘어섰다.카페 운영자인 임대천씨는 “무료 이용 및 이벤트 당첨 등에 속아 결제를 하게 된 피해자들이 많지만 마땅히 피해를 보상받을 창구가 없어 카페를 개설하게 됐다”며 “엠케이미디어는 결제 대행 업체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환불 조치 등을 얻어내고 있다”고 말했다.이 카페는 엠케이미디어 외에도 최근 복권 제공·통화료 50% 할인 혜택 제공(세이브플러스), 휴대폰 통화 요금 40% 할인(하늘텔레콤) 건 등에 대해서도 환불 조치를 요구할 계획이다.
◇PG, 울며겨자먹기로 환불 결정=엠케이미디어의 휴대폰 결제를 대행했던 모빌리언스는 소비자들의 환불 요구가 거세지자 최근 피해를 입은 것이 확실하다고 입증된 이용자를 가려내 전액 환불을 시행 중이다.사실상 피해 보상 의무는 고객을 속여 이익을 챙긴 엠케이미디어에 있으나 결제 서비스를 대행한다는 이유로 성인 사이트로부터 일정 부분 소비자의 취소·환불 업무를 위임받은 PG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대신 배상을 해 주게 된 것이다. 모빌리언스 뿐 아니라 다날, 인포허브 등 다른 PG들도 유사한 사례로 곤혹을 치르기는 마찬가지다. 모빌리언스 관계자는 “PG가 사기 성인 사이트 등으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결제 대행을 해 줬기 때문에 일정부문 책임이 있을 수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1만여 개에 달하는 사이트를 빈틈없이 관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토로했다.
◇피해 접수 전담 창구 마련해야=이에 따라 관련업체들은 이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와 업계 공동의 대응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적게는 수천 개에서 만여 개에 이르는 고객 사이트를 PG가 일일이 감시하기 어려운 만큼 전담 피해 접수 창구 등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류창완 유무선전화결제협의회장은 “소비자 피해가 발생했을 때 이를 배상해 줄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를 좀더 보완할 필요가 있다”며 “협의회 차원에서도 보다 강력한 홍보와 사이트 인증제 등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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