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이동 시장에서 LG텔레콤(대표 남용)의 반격이 시작됐다.
LGT는 SKT, KTF 수준의 리베이트 지급을 선언한 11일 현재 SKT에서 6200명, KTF에서 6900명 등 총합 1만3100명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해 1월 번호이동 완전개방 이후 처음으로 나머지 두 회사보다 많은 번호이동 가입자를 기록했다.
LGT는 개방이후 4만명이 넘는 가입자 순감을 기록하며 심리적 저항선인 가입자 600만 선이 무너질 위기를 맞자 대부분 보조금으로 탈바꿈하는 대리점 판매 장려금을 10만원선까지 올려 이같은 반격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각 대리점은 단말기 대당 지급되는 이같은 리베이트를 재고로 쌓인 특정 모델 단말기에 집중해 공짜폰을 양산, 가입자를 끌어모으는 것으로 알려졌다.
LGT와 SKT, KTF를 막론하고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이같은 공짜폰은 통신사의 리베이트 10만∼14만원에 단말기 제조사의 재고소진을 위한 비용 보조 약 10만원을 합쳐 25만∼30만원의 보조금 지급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다.
사업자별로 이같은 공짜폰은 전략 단말기군의 50% 정도를 차지하며 번호이동 시장의 과열경쟁을 더욱 달굴 것으로 보인다.
현재 번호이동 시장은 하루 평균 1만7000여명이 이동해 각각 1만4000명, 1만5000명이 이동한 지난 1월과 7월 초와 비교해 크게 과열되지 않았지만 3사의 보조금 지급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이통 3사간 보조금 지급경쟁 과열-통신위 조사 및 처벌-사업자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 지난 해 상황이 재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통신위측은 현재 지급되는 리베이트와 재고소진 비용을 단말기 보조금으로 볼 지여부를 판단한 뒤 본격적인 조사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통신위 관계자는 “이통 3사간 자정협의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제재를 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특히 시장냉각을 위해서는 지난해 벌어졌던 일련의 상황을 최대한 짧은 기간내에 밟아가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달내로 조사부터 심결까지 마무리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본다”고 말해 이르면 이달내로 통신위의 제재가 취해질 전망이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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