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DMB폰 배터리 용량 늘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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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DMB 서비스가 지난 10일 0시부터 시작됐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위성DMB 휴대폰 가격도 내려가야 콘텐츠도 풍부해져야 겠지만 배터리도 큰 숙제다.

 ◇위성DMB 휴대폰의 약점 ‘배터리’=위성DMB를 볼 수 있는 전용 휴대폰의 시청 시간을 얼마나 될까? 현재 시중에 출시된 위성DMB 수신 휴대폰은 삼성전자의 ‘SCH-B100’이 유일하다.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밝힌 이 제품의 위성DMB 수신 가능 시간은 2시간 30분. 대략 프로야구 한 경기를 볼 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2시간 30분이라는 수치는 이동하지 않고 한 자리에서 전화통화도 하지 않은 채 위성DMB만 보는 것이 조건이다. 만일 지하철 안에서 전화 통화를 하며 위성DMB를 보면 시청 시간은 뚝 떨어진다.

 따라서 배터리 전문가들은 위성DMB 휴대폰으로 프로야구 한 경기를 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약 1시간 30분 정도가 걸리는 프로농구 한 경기를 보면 다행이라고 평가한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위성DMB 휴대폰에 적용한 배터리 기술은 현존 최고 수준”이라며 “위성DMB 시청 시간을 늘리려면 배터리를 크게 만들면 되지만 갖고 다니기 편해야 한다는 휴대폰 본연의 특징을 고려하면 여의치 않다”고 설명했다.

 ◇2007년 초 만족할 수준 도달=위성DMB 휴대폰의 시청 시간을 늘리려면 배터리의 기술 발전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현재 최신 휴대폰용 배터리의 용량은 두께 5㎜를 기준으로 1000㎃H 수준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연말 정도면 5㎜ 배터리 기준으로 1200㎃H 수준에 이르고 내년 하반기에는 1400㎃H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올 연말에는 현재 위성DMB 휴대폰의 시청 시간이 20% 내외, 내년에는 50% 가까이 늘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또 “다각도로 연구하고 있는 배터리 신소재 가운데 효과적인 것이 개발되면 배터리 용량은 급속도로 늘 수 있으며 2007년 초 정도를 가능 시점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스티비 등 배터리 관련 부품 업체도 위성DMB 시청 시간을 늘릴 수 있는 외장형 배터리를 선보였다. 외장형 배터리를 이용하면 위성DMB 시청을 15시간 정도 할 수 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