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DMB 활성화 7者제휴 중계망 구축 비용분담 암초

방송사업자와 통신사업자의 공생 모델로 업계의 큰 관심을 모았던 KBS·MBC·SBS·EBS 등 지상파방송사와 KT·KTF·LG텔레콤 등 통신사업자의 협력이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중계망 구축 비용 분담 문제로 난관에 부딪쳤다.

최근 협력 조인식을 맺은 지상파방송 4사와 통신 3사는 지상파DMB 중계망 구축에 관한 세부 협력 조건을 조율하기 위해 오늘(7일)부터 이틀간 실무진 워크숍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번 7자 협의를 주도하고 있는 KBS 측은 중계망 구축에 소요되는 비용 분담문제에 대해 방송사와 통신사 간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중이라고 설명했다.

7자 협의가 안정적인 지상파DMB 도입을 위해 △방송·통신 융합형 네트워크 기반 구축 △휴대폰 결합수신기 개발 보급 △결합서비스 개발 등에 대한 방송사·통신사 간 포괄적 업무 협력으로 발표됐지만, 사실상 지상파DMB가 실내·지하철·지하공간 등에서도 안정적으로 수신될 수 있도록 중계망을 구축하는 데 소용되는 비용을 어떻게 분담할 것인가에 대한 협력이 최대 관건이었다.

현재 7자 협의체에서 논의중인 중계망 구축에 대한 방안은 세가지로 모아졌다. 첫째는 서비스 주체인 지상파방송사가 자체적으로 중계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 경우 7자 협의의 백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방송사와 통신사 간 논의가 조율되지 못한 최악의 시나리오다.

둘째는 중계망 구축 비용을 방송사와 통신사가 반반씩 분담하되 비용 부담 보전을 위해 지상파DMB 유료화를 주장하자는 방안이다. 당장 수익이 보이지 않는 곳에 투자할 수 없다는 통신사가 방송사에 강력히 주장하는 방안이다. 그러나 지상파방송사들은 유료화라는 표현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애초에 무료서비스로 도입이 결정된 지상파DMB를 유료화로 변경했을 경우 여론의 비난을 무시할 수 없고, 정책 결정기관인 방송위 조차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번째 방안은 중계망 구축 비용을 반반씩 부담하되 비용 보전을 위해 별도의 유료 서비스를 개발하자는 쪽이다. 기본적인 비디오·오디오 방송을 무료로 서비스하고 새로운 유료방송 서비스를 개발하자는 방안이다. 방송사가 주장하는 것으로 당장은 수익이 보장되지 않지만, 지상파DMB가 안정적으로 보급된 이후 새로운 수익 모델을 강구하자는 입장이다.

현재 방송사와 통신사의 상반된 입장이 공고해 워크숍에서도 조율되지 못할 경우 7자 협의가 사실상 깨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방송위도 지상파DMB를 유료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소수의 방송위원이 주장하기는 했지만, 공익성·공공성 구현이 우선인 지상파방송에 포함하는 지상파DMB를 유료화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양한열 지상파방송부장 역시 향후 유료 서비스 개발 등은 가능할 수 있지만, 기본적인 비디오·오디오 서비스를 유료화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못박은 바 있다.

중계망 구축은 지상파DMB의 조기 정착을 위해 불가피한 투자이기 때문에 방송사와 통신사 간 비용 부담에 대한 의견 조율이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유병수기자@전자신문, bj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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