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번호이동성제` 전망 제각각

새해 들어 번호이동제도가 전면 시행된 가운데 수혜주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번호이동제도에 마지막으로 탑승한 SK텔레콤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LG텔레콤이 양호한 수준에서 선방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4일 메리츠 증권이 번호이동 확대 시행 이후 LG텔레콤 가입자 이탈에 따른 SK텔레콤 수혜주 전망을 내놓았지만 삼성증권은 예상보다 적은 LG텔레콤의 가입자 이탈 규모를 전망하면서 LG텔레콤의 선방을 점쳤다.

메리츠증권은 3일 현재 SK텔레콤의 번호이동 순증 가입자 수가 1만550명에 달한 반면 KTF는 3319명에 그쳤고 LG텔레콤은 오히려 1만3869명 감소했으며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메리츠증권은 SK텔레콤에 대해서는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을 내놓았으며 LG텔레콤과 KTF의 경우 각각 ‘시장수익률 하회’와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반해 삼성증권은 지난해 번호이동 시행 초기와 비교할 때 LG텔레콤의 가입자 이탈 규모는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진단하고 LG텔레콤을 통신업종 우선 추천종목(top pick)으로 꼽았다. 삼성증권은 △경쟁사들이 단말기 보조금을 지급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경쟁사들이 당분간 가입자 증가보다는 비용 절감에 주력할 것이고 △LG텔레콤 신규 가입자 중 약 80%가 단말기 구입시 24개월 할부계약을 맺어 올해 잔류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을 들어 LG텔레콤의 선방을 점쳤다.

한편 동원증권은 신정과 주말이 겹친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일주일 정도는 더 지켜봐야 LG텔레콤 가입자의 번호이동 추이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