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지만 어느해보다 다부진 각오로’
묵은 해를 보내고 새 해를 맞는 국내 통신장비 업체들의 종무식과 시무식 풍경이다.
어느해 보다 길고 힘든 터널을 지나온 각 회사들은 2004년 한 해 업무를 조용한 가운데 마무리했다. 아울러 2005년을 맞는 새해 첫 근무도 전반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속에서 치러질 전망이다. 하지만 사업계획만큼은 치밀하게 준비하며 2005년 새로운 도약을 모색중이다.
◇조용하고 겸손하게=종무식은 간단한 다과로 시무식은 사업계획을 논의하는 조용한 자리로 시작하는 기업들이 예년보다 많이 늘었다. 특히, 지난해 IT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던 유선네트워크 장비나 네트워크통합(NI) 등 관련 업체들의 분위기는 더 차분하다.
팀별로 조용한 종무식을 치렀던 다산네트웍스(대표 남민우)는 별도의 시무식 없이 3일 임원들만 모여 새해 사업계획을 논의키로 했다. 간단한 맥주 파티로 종무식을 치렀던 네트워크통합(NI) 업체 링네트(대표 이주석)도 팀별로 사업계획을 보고 받는 것으로 시무식을 대신하기로 했다. 초고속인터넷장비업체인 미리넷(대표 유광훈)도 지난해 대기업 납품과 관련한 구설수를 떨쳐버리고 올해는 오직 제품 품질과 영업으로만 승부하자는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경기 침체로 인해 한국 진출 후 한 해를 보냈던 다국적기업 대다수도 마찬가지다.한국주니퍼네트웍스(대표 강익춘), 노텔네트웍스코리아(대표 정수진), 데이타크레프트코리아(대표 허영종)은 종무식·시무식을 하지 않거나 간단히 치르고 있다. 노텔 정도만 오는 6일 전략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 정도면 잘한 편=지난해 내실은 다진 일부 중계기업체들의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 폭발적이진 않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왓다고 자평하며 뜻있는 내부행사로 직원들의 사기를 돋구고 있다.
쏠리테크(대표 정준)는 경기도 분당 공장에서 올해 이벤트나 사건을 슬라이드로 만들어 상영하고 케이크 절단 등 조촐한 파티를 했다. 시무식도 1월 5일 본사가 있는 서울 가락동 IT벤처타워에서 50개 홈캐스트, 어울림정보기술, 정보보호진흥원, 아라리온, 네오텔레콤 등 같은 빌딩 입주사들과 함께 치를 예정이다. 2003년 매출 443억원, 순익 48억원을 기록했던 이 회사는 2004년 매출 600억원, 순익 70억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평균 이상의 실적이 예상되는 기산텔레콤(대표 박병기)도 전직원이 모여 장기자랑 등으로 종무식을 개최했다. 단, 시무식은 이메일로 덕담을 나누는 정도로 가볍게 치르기로 했다.
◇2005년 희망을=본격적인 시장 성장기에 접어든 L4∼7 스위치업체들의 2005년 새해 준비는 더욱 힘차다.
라드웨어코리아(대표 정윤연), 파이오링크(대표 이호성) 등 종무식은 조촐한 가운데 치렀지만, 시무식은 직원 전체가 참여하는 워크숍 형태로 치르기로 한 것. 이들 기업들은 지난해 100% 이상 성장했으며, 올해 역시 이같은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다짐이다.
지상파 DMB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중인 KDC정보통신(대표 김태섭)은 전 직원 워크숍으로 시무식을 가질 계획이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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