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퍼스가 디지털카메라의 품질보증제도를 전세계적으로 적용하면서 유독 한국, 중국, 일본만 제외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올림퍼스는 이들 국가 사이에 밀수가 성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이 지역의 정품 소비자들까지 밀수품 구매자로 치부하는 셈이어서 파문이 일 전망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림퍼스는 전세계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품질 보증제도를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에만 차별 적용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월드 워런티(World Warranty)’란 품질보증제도는 자사의 디지털 카메라 고객이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지 사후 서비스를 받도록 한 제도. 이 회사 규정대로라면 한국에서 정품을 구입한 소비자가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무상수리 등 사후 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일본과 중국에서는 불가능하다. 마찬가지로 일본에서 올림퍼스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한 사람은 한국과 중국에서, 중국에서 구입한 사람은 한국과 일본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올림푸스한국 측은 “한·중·일 3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밀수가 성행해 비록 정품을 구입했더라도 밀수품과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본사 차원에서 이 같은 제한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림푸스한국 측은 이어 “한국에서는 올림푸스한국에서 시판한 제품에 대해서만 AS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 같은 조치는 한·중·일 3국간의 교류가 가장 활발한 점을 고려할 때 월드 워런티의 목적을 무색케 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정품을 구입한 3개국 국민조차 밀수품 사용자로 치부해 인권침해의 소지마저 크다는 지적이다.
올림푸스한국 측은 “공식적인 원칙은 그렇지만 일부 AS점에서 사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개선책을 마련중에 있다”고 밝혔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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