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입자 포화로 인한 수익성 제고에 초점을 맞추면서 잠시 주춤한 초고속인터넷 속도경쟁이 다시 불붙었다. 그렇지만 2Mbps급 xDSL에서 13Mbps로 옮기면서 경쟁적으로 속도를 단순히 과시했던 과거와 달리 50Mbps xDSL에선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속도경쟁 2라운드의 불을 지핀 계기는 KT가 50Mbps급 초고속인터넷 상품을 4만5000원에 내놓으면서부터다. KT는 50Mbps급 VDSL 장비에 대해 올 상반기에 발주를 마쳐 상용화 시기를 조율했으며 연말에 전격 출시, 내년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속도와 가격으로 차별화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KT 컨버전스사업단 초고속개발부의 관계자는 “홈네트워크나 영상전화 등 속도기반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50Mbps는 기본”이라며 “과거와 같이 의미 없는 속도경쟁을 한다기보다는 속도 중심의 새 시장을 만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데이콤은 아파트 단지 중심의 초고속인터넷 최대 100Mbps급 데이콤 광랜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보라홈넷’이 아닌 새 브랜드를 만들어 내년부터 초고속 시장에 본격 뛰어들 계획이다.
광랜을 통한 데이콤의 아파트 공략 전략도 ‘속도’다. 아파트단지 통신실(MDF)까지 광케이블로 연결하고 각 가정까지는 초고속 랜망을 구축, 100Mbps의 속도로 업·다운로드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하나로텔레콤은 50Mbps급 VDSL 장비가 완비된 만큼 출시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으나 시기를 조율 중이다.
하나로텔레콤의 관계자는 “기존 고속 인터넷 가입자가 미미해 속도경쟁은 의미가 없으나 고부가 수요는 늘어날 수 있는 만큼 KT나 데이콤의 속도와 다른 차원의 상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50Mbps 이상의 고속 인터넷 상품이 시장을 SO 중심의 저가와 고가 시장으로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될 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분석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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