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산업협회의 관장 부처를 놓고 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부 간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그간 고민을 거듭해온 DMB산업협회는 방송위에 등록하기로 가닥을 정하고 22일께 방송위원회에 ‘비영리 법인 설립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에 정통부는 ‘중복 지원 불가’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DMB산업협회는 단말기 및 장비 제조업체들이 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 6월에 설립한 단체. 당시 지상파DMB가 노키아의 이동휴대방송규격인 ‘DVB-H’와 국내 도입 논쟁을 벌일 때 국내 지상파DMB 산업 활성화 논리를 관철시키는 역할을 해 정통부 휘하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이병준 DMB산업협회 사무국장은 “방송위와 정통부 어느 쪽에 등록을 해야 할지 고민했으나 최근 방송위에 등록하기로 결정했다”라고만 밝혔다.
그렇지만 업계 일각에선 내년 초로 예정된 지상파DMB사업자 허가와 관련한 게 아닌가 하는 분석을 하고 있다.지상파DMB사업자는 방송위가 결정한다.
정통부 관계자는 “DMB의 기술 개발, 산업 활성화, 해외 개척 등의 분야는 정통부가 관할해 지원하는 게 맞다”면서 “협회 회원사안에도 의아해하는 시선이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DMB산업협회가 방송위에 등록한다면 동일한 사안에 대해 중복 지원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았다.
방송위는 협회를 보듬어안게 된 게 만족스러운 눈치다.
오광혁 방송위 위성방송국 부장은 “협회에 방송사업자들이 포함돼 다른 방송관련 협회와 마찬가지로 문제될 것 없다”며 “내년 예산에 협회 지원금을 잡지 않았지만 긴급한 상황이 있으면 협의를 통해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송위와 정통부의 신경전에 대해 업계는 DMB 정책의 주도권 다툼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DMB산업협회에는 DMB단말기 개발업체인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퍼스널텔레콤 등과 솔루션업체인 픽스트리, 아스텔, 티유미디어, 넷앤티비, 한국DMB, K-DMB, 디지털스카이넷 등 위성DMB사업자와 지상파DMB 희망사업자가 참여하고 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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