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케이블TV의 게이트웨이인 전자프로그램가이드(EPG) 국내 시장이 평정됐다.
EPG 서비스 1위 업체인 이피지(대표 서조황)는 2위 업체인 젠터닷컴(대표 황영헌)의 모든 영업권을 인수키로 합의했으며 실무작업을 거쳐 내년 1월말까지 모든 양수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로써 이피지는 젠터닷컴의 모든 영업권을 인수, 국내 최대 EPG 매체이자 연예정보제공업체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게 됐다.
서조황 이피지 사장은 “이번 합의로 고객 기반이 넓어지고, 효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됐다”며 “합의 결과로 보강한 콘텐츠와 기술력·영업권을 기반으로 더욱 충실하고 알찬 서비스를 제공하고 데이터방송 등 신규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피지는 스카이라이프·씨앤앰커뮤니케이션·큐릭스 등 40여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에 EPG를 방송중이며, 마이크로소프트·티유미디어·조선일보 등에도 EPG 데이터를 공급중이다. 또 국내 최초 개인용 디지털비디오녹화기(PVR)인 디지털&디지털의 쥬빌로(JuBiLo)에 EPG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젠터닷컴은 핸디소프트의 자회사이며, BSI·KDMC·CJ케이블넷·시그마컴 등에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피지와 젠터닷컴은 최근 각각 의료정보와 연예정보 분야에서 KDMC의 데이터방송채널사용사업자(DP)로 선정됐다.
EPG는 디지털 케이블TV의 초기 화면으로 정착할 채널로 프로그램 정보를 제공하면서 타 방송채널, 부가서비스, 데이터방송 등과의 연결, 녹화·예약 서비스 등을 할 수 있어 시청자 접근성이 가장 높은 채널이 될 전망이다.
국내에는 이피지를 비롯, 젠터닷컴, 가이드채널 등이 경쟁해왔으며 사실상 이피지와 젠터닷컴이 시장을 양분했다.
디지털방송을 앞두고 TV가이드 등 외국 유명 EPG 업체들이 국내 진출을 모색중인 상황에서 국내 업체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졌다.
유병수기자@전자신문, bj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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