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시스템스가 창립 2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통신사업자 시장 진출 등을 골자로 하는 차세대 성장 비전을 밝혔다.
C넷에 따르면 시스코는 차세대 성장 비전으로 마케팅이 아닌 기술력으로 승부할 것과 기업 시장을 벗어나 통신사업자 시장으로 적극 진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마이크 볼피 시스코 부사장 겸 시스코라우팅그룹 책임자는 20주년 기념행사에서 “지금까지 마케팅과 기술력의 조화를 통해 성장해 왔지만 이제 기술로 승부했던 초창기 시절로 돌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시스코는 네트워킹 기술 전문업체 인수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시스코 기업개발 부문 수석 부사장인 댄 샤인만은 “우리는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언제라도 기술력을 지닌 회사를 인수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시스코는 지난 여름 8900만달러에 ‘프로켓네트웍스’를 인수했으며, 지난 주에는 네트워크운용체계 IOS-XR을 개발한 신생 소프트웨어 업체인 ‘BCN시스템스’를 인수했다.
특히 시스코는 종전의 기업 네트워킹 시장을 탈피, 첨예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통신사업자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신사업자 시장은 인터넷전화(VoIP), 인터넷 기반 동영상(IP Video) 등 광대역 서비스 사업 확대로 연간 20% 이상의 성장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전문가들은 “통신사업자 시장은 향후 3년간 시스코의 성장을 10∼15% 정도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스코가 계속 성장하기 위해선 주니퍼네트웍스·화웨이테크놀로지스 등의 도전을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버톤그룹의 애널리스트 데이브 패스모어는 “시스코가 경쟁에 이기기 위해서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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