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SI업체 “국내 컨설팅 시장 우리가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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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통합(SI) 업체들의 컨설팅 경쟁력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컨설팅 시장의 최강자로는 한국IBM(BCS 조직)이 꼽히고, 액센추어나 베어링포인트 등 IT 전문 영역이나 공공시장에서 영업력이 강화되는 경우도 있지만 국내 SI업체들의 일취월장은 뚜렷한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SI업체들은 ‘순수한’ 컨설팅 영역으로 분류되던 경영 부문으로 사업을 본격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SI업체들의 컨설팅 사업 행태도 수요처의 비즈니스를 사전에 분석해 주거나, 이미 수행한 프로젝트를 확대 발전시키는 업그레이드 컨설팅 등 SI작업의 전후 과정에 걸쳐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광성 삼성SDS(컨설텅센터장) 상무는 “삼성SDS의 컨설팅 경쟁력은 외국계 기업과 당당히 겨룰 만하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홍성완 LG CNS(컨설팅부문장) 상무도 “주요 프로젝트 담당 책임자(PM:프로젝트매니저)를 컨설팅에서 맡는 등 프로젝트 수주에 직접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 프로세스 컨설팅까지 확대=SI기업의 컨설팅 사업 변화 중 가장 주목할 만한 대목은 ‘비즈니스’를 말하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단순히 정보시스템 프로젝트에서 정보전략을 수립해주는 ISP 작업이나 BPR 성격에서 한발 나아가 해당 기업의 미래 전략에 대한 컨설팅을 하려는 움직임이 등장하고 있는 것. 이는 한국IBM에서 ‘비즈니스 온 디맨드’를 주창하는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따라 SI업체들은 컨설팅 인력을 산업 전문가 중심으로 재배치 하고 있다. 극단적으로는 IT를 모르더라도, 금융이나 제조, 항공, 철강, 유통 등 특정 산업 분야에 대한 전문가를 영입하는 것도 중요한 변화다.

 이광성 상무는 “ISP나 BPR 영역만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있어 SI업체들 대부분 본격적으로 비즈니스 프로세스 컨설팅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SDS·LG CNS 순위 다툼 치열=삼성SDS와 LG CNS는 IBM BCS를 잇는 2위권 다툼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삼성SDS의 경우 올해 컨설팅 실적은 지난해와 비슷했으나, 내년에는 10% 정도 성장한 21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목표로 세웠다. 삼성SDS는 기업의 IT 접근법이 ‘유틸리티화(고정 자산으로 두지 않고 사용한 만큼 지불하는 형태)’되고 있는 추세에 맞춰 서비스 관점의 IT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대상으로 컨설팅 영역을 넓혀 나간다는 전략이다.

 LG CNS도 구매 전략 수립 등 비즈니스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컨설팅 역량을 바탕으로 기존 수요처를 비롯한 기업 대상의 ‘선 제안 영업’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내년에는 위험관리나 글로벌 물류, 컨버전스 및 의료시장 등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발텍컨설팅코리아에 지분을 투자한 SK C&C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발텍컨설팅코리아와 협력 강화를 통해 경영 전략 분야의 컨설팅 시장을 새롭게 창출하고 전략적기업관리(SEM:Strategic Enterprise Management), 비즈니스상시운용체계(BCP),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 등을 중심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SK C&C는 내년에 IT전략·PI·CRM·EDW 등 전문 분야에 특화된 컨설팅 인력의 지속적인 확충에 나서 40여명의 전문 컨설턴트를 추가로 확보하고, 컨설팅 방법론(SK4FRONT)에 대한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도 준비중이다.

 ◇중위권 전문 영역 노하우 살린다=올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컨설팅 사업 실적을 올린 포스데이타는 국내외에서 검증된 철강 분야 리더십을 강화하고 대상 지역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포스데이타는 올해 태국 SSI 제철소·중국 장가항불수강·인도 이스팟 등의 ERP나 MES 관련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며, 국내에서도 현대 하이스코와 동국제강의 PI/ERP 마스터플랜 컨설팅을 수행하는 등 철강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포스데이타는 내년부터 BPM 사업을 강화하고, 일본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현대정보기술은 영향력이 높은 제조분야에서 시스템 및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분야의 축적된 기술을 토대로 EA·ITA 분야로 영역 확대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CBD 컨설팅과 BPM 관련 컨설팅도 현대정보기술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분야 가운데 하나다.

 대우정보시스템도 자체 개발한 EA 및 BPM 컨설팅 방법론을 앞세워 컨설팅 사업을 전략 비즈니스로 육성할 계획이다. ITIL 기반 서비스 관리 및 운영 프로세스 제공을 위한 ITSM 컨설팅과 꾸준한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기계·설비·건설 산업 분야 ERP 컨설팅에 남다른 기대를 걸고 있다.

 신혜선·김원배기자@전자신문, shinhs·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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