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보육사업, 이제는 질적 성장이다]성공 노하우

 창업보육 사업은 벤처 창업 생태계를 국내에 뿌리 내리게 한 산파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국내 각 대학과 연구소 등에 설립된 창업보육센터(BI)는 산·학·연·관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전문 분야에 특화된 창업보육센터의 인큐베이터 기능을 해 오고 있다. 올해 중기청이 우수 창업보육센터로 선정한 4개 기관은 각 기관의 육성 의지는 물론, 센터장과 매니저 등 BI 운영 구성 인력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쳐 보육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수 창업보육센터 성공 사례 노하우의 현장을 소개한다.

*건국대 벤처창업지원센터

‘정보기술(IT)·생명기술(BT) 창업 보육 사업을 선도한다.’

 건국대 벤처창업지원센터(센터장 유왕진·산업공학과 및 벤처기술학과 교수 http://www.kkubi.ac.kr)는 건국대를 ‘상아탑’이라는 단순한 교육 기관에서 탈피시켜 하이테크 산업의 벤처 기지로 탈바꿈하는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센터는 지속적인 면담과 컨설팅을 통해 입주 기관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부분을 지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2년 3월에는 벤처 전문가 양성과 휴먼 네트워크 구축을 목적으로 국내 최초로 대학에 ‘벤처전문기술학과’를 설립, 경영학 및 공학 석박사 과정 등 2개 전공 과정을 개설·운영하고 있다.

 현재 이 대학 교수이면서 센터 운영을 맡고 있는 유왕진 센터장이 150여명의 재학생을 대상으로 직접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교육을 하고 있다. 최근 이 센터에는 이론과 실무를 바탕으로 입주한 벤처전문기술학과 졸업생들이 활발한 창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학 수시 입학 특별 전형으로 채택된 ‘벤처 특기생’ 제도는 현재 이 대학의 특성화된 입학 전형의 하나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대학은 지난해 지자체인 광진구 벤처기업창업지원센터와 공동 운영에 관한 협약을 체결, 자치구 소속의 창업보육센터를 벤처 관련 민간 전문가인 유왕진 센터장에게 위탁 운영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른바 관·학 역할 분담을 통한 협력 체계 구축인 셈이다.

 대학 내 벤처창업동아리(KIB)에 대한 지원도 각별하다. 센터는 KIB와 공동으로 매년 ‘벤처창업경진대회’를 개최해 우수 창업 아이템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회 활성화를 위해 종자돈 제공은 물론 센터 입주에 따른 특전과 컨설팅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지난해 최우수상을 수상한 학생 창업팀 ‘블루빈’은 올초 센터에 입주, KTF와 SK텔레콤 등 통신 회사에 모바일 게임을 제공해 많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중국과 일본 등을 대상으로 수출 협상도 진행중이다. 올해 센터를 졸업한 ‘자연과 환경’은 지난해 매출 112억원을 달성하면서 센터에서 배출한 스타 기업 1호로 급성장했다.

 대학과 외부 벤처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CEO클럽’은 입주 업체와 예비 창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휴먼 네트워크 강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유왕진 센터장은 “벤처 전문가 인력 풀을 활용해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맞춤식 경영지도를 수시로 하고 있다”며 “침체기에 접어든 벤처 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체계화된 보육 사업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생기연 정밀화학창업보육센터

‘정밀화학 창업·보육의 요람’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정밀화학창업보육센터(센터장 정규영 http://www.bi-kitech.re.kr)는 초기 보육 업체가 저비용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시제품 제작에서 생산에 이르는 원스톱 지원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99년 8월 문을 연 이 센터는 창업보육실은 물론 제품 생산에 필요한 공장동과 국내 유일의 정밀화학 파일럿 플랜트 시설 및 반응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센터 내에 26개사가 입주, 고용 창출 효과가 132명에 달하고 있으며 올해 매출액은 200억원을 넘어서리란 전망이다.

 생기원의 보육 지원 시스템은 타 기관의 보육 지원 시스템과 확연히 차별된다.

 입주에서 보육, 사후 관리 등에까지 단계별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이 성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경영 지원과 반응 및 분석 지원, 기술·시설 지원 등의 분야에 전문 매니저를 두고 있다. 특히 보육 기업의 연구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1사 1박사급 전문인력 지원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보육 단계에서는 경기도 내 우수 중소기업체과 창업보육 입주업체를 패밀리 기업으로 선정, 업체당 최고 2000만원의 사업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기술거래소·중소기업은행·LG창업투자 등 외부 전문기관과 협약을 맺어 경영 지원에 나서고 있으며 생산에 필요한 가스 및 냉각수 등을 공급하고 폐수 종합 처리 시설까지 구축했다. 특히 청년 창업자 입주시 센터 관리비를 30% 감면해 주며 연 2회의 R&D 전문 창업 강좌를 개최하는 등 창업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한양대·가톨릭대·산업기술대 등 지역 대학들과 컨소시엄 협약을 체결, 학·연 보육시스템을 구축해 보육기업 간 교류도 돕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생기원 BI는 중기청으로부터 2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데 이어 국가균형발전위원회로부터도 우수 창업보육센터로 선정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보육 성과도 자랑할 만하다. 센터 졸업 기업 가운데 펨텍은 입주 당시 3명의 인력으로 출발했으나 4년여간 사업화 노력 끝에 최근 졸업시 연간 매출액 150억원대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정규영 센터장은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시화·반월 공단 내 정밀 화학업체를 중심으로 정밀 화학분야를 특화할 계획”이라며 “연구 결과물의 사업화 연계 지원을 통해 국내 최고의 창업보육센터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서대 창업보육센터

‘항공·해양분야 특화 벤처의 요람을 꿈꾼다.’

 지난 2001년 중소기업청에서 벤처보육 사업자로 지정받은 한서대학교 창업보육센터(소장 정창화 http://www.haba.or.kr)가 내건 캐치프레이즈다.

 한서대 창업보육센터는 충남 태안 곰섬(신온리) 일대 60만여평에 항공·해양 전문벤처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에 ‘올인’ 하고 있다. 현재 충청남도와 협의를 진행중이며 내년부터는 사업이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면적 1600여평의 이 창업보육센터에는 22개의 보육실을 비롯한 항공 관련 제품 개발에 적합한 격납고와 기체개발실, 생산공장, 활주로, 정비실, 도색실, 샤워실, 전시실, 세미나실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20여개 업체를 보육하고 있다.

 이 센터가 원스톱으로 창업을 지원하는 업무는 1인 1사 보육닥터 기술지도 및 외부기관 연계지원 등을 수행하는 소프트웨어적인 측면과 3차원 측정기 외에 724종의 시험·가공장비를 지원하는 하드웨어적인 측면으로 나눌 수 있다.

 이 같은 지원을 받은 업체들이 지난 11월 말 현재 100억5800만원의 매출(수출 4000만원)과 4억원의 투자 유치를 받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고용인원 116명에 특허출원·등록이 각각 13건 및 4건, 상표출원·등록이 각각 49건 및 43건, 실용신안 14건 등록 등의 개가를 올렸다.

 보육기업의 대표 주자로는 국내 최초의 ‘나는 고속정’인 위그선 개발업체 인피니티기술(대표 이재국)이 꼽힌다. 한서대는 아예 항공학부에 위그선 학과를 신설하거나 교육과정 개설을 추진할 정도로 인피니티기술에 거는 기대가 크다.

 또 터보라인(대표 최종윤)은 항공학부생을 상대로 헬리콥터 조종교육 프로그램을 사이버상에서 강의할 계획을 세워놓았다.

 프로진(대표 박형승)도 자체 개발한 초소형 모형항공기 엔진을 상품화하는 데 성공했다. 100% 국산 소재를 사용해 초소형 엔진을 개발한 것은 국내 최초다. 외국산 제품에 비교해 손색없는 성능에 외국산 엔진 값의 절반 이하의 경쟁력있는 가격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국내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창업보육센터는 산·학 협력 차원을 뛰어넘은 산·학·관 협력이 이루어져야 보육사업이 성공하고 지자체도 상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2002년도부터 지자체와 기업들이 요구하는 각종 교육과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충남도는 보육사업 예산을 지원하고 한서대는 △창업강좌 △모형항공기 대회 △지자체 체육대회 △이벤트 등을 통해 다양한 협력사업을 펴고 있다.

 정창화 소장은 “보육센터 내 업체의 인력 증원 때는 지역 청년 실업자부터 고용하도록 적극 유도하는 정책을 중기청과 함께 펴고 있다”며 “스타 벤처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다른 기업도 클 수 있는 그늘이 만들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계명대 벤처창업보육사업단

‘BI 운영평가 점수 4년 연속 A등급’

 계명대학교 벤처창업보육사업단(단장 김영문 http://www.kubic.co.kr)이 대구·경북지역의 IT를 비롯한 BT·ET분야 벤처 창업의 산실로 자리매김하며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받은 평점이다.

 지난 98년 7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대구·경북 지역 첫 창업보육사업자로 지정돼 문을 연 계명대 벤처창업보육사업단은 7명의 상근 전문인력과 16명의 자체 전문가 풀을 보유하고 체계화된 입주기업 지원시스템으로 20여 벤처기업을 보육하고 있다.

 한국창업보육협회(KOBIA) 회장을 맡고 있는 조봉진 교수가 초대 단장을 맡아 5년간 대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입주기업 지원시스템을 정착시키는 데 주력했다.

 정착기를 지나 성장기에 진입한 이 사업단은 현재 업체 보육의 원스톱 지원을 위한 △경영기술 △판로개척 △자금 및 인적네트워크 구축 등에 힘을 모으고 있다.

 이 사업단은 지난 6년간 △벤처투자마트 개최 △미국 위스콘신대 리서치 파크와 자매결연 및 기술경영교류 협약체결 △21세기 엔젤클럽 결성 △국제벤처심포지엄 개최 △중국 남개대학 창업보육센터와 상호교류 협약 등 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행사 및 교류사업을 추진해 왔다.

 사업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현재 창업보육센터의 스타벤처로 성장한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LCD팹 자동화 장치 전문 기업인 서진정보기술(대표 주만원)을 비롯해 올해 매출 80억원대를 앞두고 있는 부품 소재 업체 대경인터컴(대표 이수역), 자동음성처리 시스템 기술을 보유한 세기미래기술(대표 전병덕) 등이 꼽힌다.

 최근 바이오·환경분야의 소비재 및 생활용품 제조업을 주력 보육분야로 삼은 벤처창업보육사업단은 입주기업 판로개척을 위한 오프라인 판매 행사 ‘벤처사랑마트’ 사업을 시작해 매출 실적 5700만원, 수출상담 120만달러, 수출계약 62만달러 등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했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사업단이 가동하고 있는 △기술신용보증기금 및 중소기업진흥공단 실무자 △홈쇼핑 벤더 대표 △공인회계사 △변리사 △경영지도사 등 전문가 그룹의 큰 역할이 있다.

 지난해엔 벤처기업 전용 인터넷쇼핑몰 ‘벤처몰(http://www.venturemall.co.kr)’을 오픈, 70여개 기업의 100여개 상품을 전시,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구·경북지역 BI 입주기업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오프라인 교류회 ‘금요비즈클럽’을 결성해 실질적인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등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벤처기업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영문 단장은 “입주 연차별 관리비 차등부과제도와 기술기업가치평가 교육과정 개설로 인한 수익 등으로 오는 2008년쯤에는 재정 자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개소 후 현재까지 95% 이상의 보육실 운영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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