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종주국` 日시장 뚫었다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이 본산지인 일본 공략에 속속 성과를 거두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셀,장비, 소재 등 국내 2차 전지 관련 업체들이 일본에 제품 공급의 물꼬를 트고 있다.

 세계 2차 전지 시장은 산요와 소니가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비롯한 장비, 소재 등 모든 분야에서 일본 업체가 주도권을 잡고 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셀은 거의 토종 제품이 차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장비나 소재는 대일 의존도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2차 전지 관련 업체들이 종주국 격인 일본 시장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사실은 향후 해외 수출에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낼 전망이다.

 삼성SDI(대표 김순택)는 최근 일본의 모 PDA 업체와 2차 전지 공급 계약을 맺었다. 현재 초기 공급 물량으로 월 수천 개 정도를 공급하고 있지만 시장 반응에 따라 이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일본의 디지털카메라 업체 2곳과도 2차 전지 공급 협상을 벌이고 있다. 삼성SDI는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별도의 전담 팀을 만들었으며 디지털카메라나 PDA, MP3플레이어 등 2차 전지 틈새시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2차 전지 중소기업인 이스퀘어텍(대표 이원재)은 최근 일본 우정국으로부터 전기 오토바이용 2차 전지 개발 의뢰를 받아 제품 생산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내년 말까지 전기 오토바이용 대용량 리튬폴리머 전지를 만들어 공급할 예정이다.

 2차 전지 장비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인 엘리코파워(대표 신동희)는 기존 마쓰시타에 이어 소니에도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 회사가 공급할 제품은 포메이션(Formation) 장비로 조립한 2차 전지가 제대로 작동하는 지의 여부를 연속적인 충전 및 방전을 통해 검증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 회사는 또 최근 세계 최대 2차 전지 업체인 산요와도 접촉을 가진 바 있다.

 2차 전지 부품 중 가장 원가 비중이 큰 양극활물질을 생산하는 한국유미코아(대표 임동준)도 내년에 일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현재 중국 시장에 소량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데 내년으로 예정된 생산 설비 증설에 발맞춰 일본 진출을 노리고 있다.

 파워로직스(대표 이명구)는 2차 전지의 핵심 부품인 보호회로를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이 회사 역시 일본의 다른 2차 전지 업체와도 제품 공급 협상을 벌이고 있어 내년에는 물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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