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 7G 라인 42·47인치 주력

5조2970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을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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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필립스LCD(대표 구본준)는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파주 7세대 생산라인(LCD 7공장)에 5조2970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을 확정했다. 이번 투자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투입되는 데다가 삼성전자와의 ‘6·7세대 표준 경쟁’에서 더 나아가 ‘7세대 간 2차 표준 전쟁’ 등의 전략을 담고 있어 LCD업계는 물론 세트업체와 관련 장비·재료 업체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7세대 주력은 42, 47인치=LG필립스LCD는 2006년 상반기부터 파주 7세대 라인을 가동키로 했으며 생산 규모는 9만장으로 결정됐다. 우선 4만5000장을 처리할 수 있는 투자를 먼저 진행한 후 시장 상황을 보고 4만5000장 투자 시기를 조정키로 했다. 파주 7세대 생산라인의 유리 기판 규격은 세계 최대 사이즈인 1950×2250㎜ 규격이다. 당초 계획했던 2160×2400㎜에서는 후퇴한 것으로 42인치는 8장, 47인치는 6장을 각각 생산할 수 있다. 삼성전자 7세대 규격(S―LCD)이 40인치 8장, 46인치 6장인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표준화 싸움이 펼쳐질 것임을 알 수 있다. LG필립스LCD 측은 “LG필립스LCD가 6세대 진영 업체로는 처음으로 7세대 규격을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LCD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며 “37인치에 이어 42인치 제품이 표준으로 자리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너무 크게 질렀나=LG필립스LCD가 6세대 투자의 연장선상에서 7세대 규격을 확정지으면서 분명 차세대 기판 표준화에 유리한 측면은 있지만 대만 업체들이 이를 수용하기에는 2%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6세대와 같이 샤프라는 강력한 우군이 없는 것이 대만업체로서는 불안한 측면이다. 삼성전자의 7세대와 경쟁했을 당시만 해도 LG필립스LCD가 샤프랑 힘을 합쳐 6세대 규격에 공조함으로써 AUO, CPT, 콴타 등 후발업체의 6세대 투자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당초 올해 하반기에 7세대를 결정하겠다는 것을 번복하면서 이번에는 LG필립스LCD 혼자 이를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천문학적인 투자금액과 그에 따른 원가 부담도 대만업체들에는 부담이다. 삼성전자 7세대 라인의 경우 6만장 기준으로 3조2000억원이 투입됐다. 반면 LG필립스LCD는 이보다 33% 늘어난 9만장 기준으로 설계됐지만 투자금액은 66% 늘어난 5조3000억원이 투입된다.

 ◇삼성전자 대응은=삼성전자는 당초 지난 10월 말에 두번째 7세대 라인인 7-2라인 투자를 확정하려 했으나 연말로 늦췄다. 시장 상황이 상반기와 크게 달라진데다가 LG필립스LCD와 샤프의 7세대 공조 폐기 등이 삼성전자 투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7-2라인 투자를 당초 계획처럼 7-1라인과 같은 사이즈로 갈지 아니면 대만업체들의 6세대 규격을 보호하는 새로운 7세대 규격을 내세워 표준화를 추진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대만업체들은 어차피 7세대 투자를 미룬 만큼 삼성전자의 7-2라인 투자 계획과 LG필립스LCD의 7세대 그리고 샤프의 움직임을 보고 차세대 투자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