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좋은 기억은 올해로 모두 털어낼 것입니다. 중소·벤처기업 기술이전을 통해 IT뉴딜을 구체화하고 IT신성장동력 연구개발(R&D) 구심점으로서 성공적으로 상용화를 이끌어내는 데 앞장설 것입니다. 국책연구기관으로서 우리나라 IT기술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습니다.”
오는 21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임주환 ETRI 원장(55). 취임하자마자 정보화촉진기금 감사와 검찰 수사, 자체 감사 등이 본격화되면서 지난 1년간 속앓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전직 원장, 현직 연구원 등이 연루되면서 위상 실추로 인해 원내 사기는 극도로 악화됐고 내부 규율 재확립도 쉽지 않았다.
“별도의 자체 감사와 윤리강령도 만들었습니다. 자체 감사를 실시해 벤처기업에 이사나 감사로 재직중인 직원들에겐 징계조치를 내렸습니다. 신성장동력에 집중해 조직개편도 단행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해 아쉬움을 감출 수가 없다. 벤처붐이 일던 당시, ETRI 출신이 설립한 기업들을 돕자는 취지에서 주식을 사서 투자를 하는 분위기였는데 그것이 되레 발목을 잡게 됐다는 것. 억울한 직원도 꽤 있다는 얘기다. 물론 우월적 위치를 이용해 사적 이익을 취한 사람들은 분명 처벌을 받아야 하지만 상당수 제대로 가려지지 않는다는 내부 불만도 많았다.
“직원들에게는 시대가 달라졌다고 분명이 못박았습니다. 연구용역을 주는 업체와 어떤 형식으로든 사적 관계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내부 규정도 명확히 했습니다. 혼동이 있을 만한 부분이 명확해진 만큼 이제 연구성과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 R&D를 책임지고 있는 최대 국책연구기관이 위축될 수는 없다. 그는 내년에 지상파DMB, 2006년에는 와이브로를 상용화하는 데 매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근 기술이전본부도 재편성해 중소기업 기술이전을 보다 활성화할 계획이다.
“TDX, CDMA 등 국가의 중장기 발전을 이끌어낼 IT기술 개발은 분명 ETRI의 몫”이라면서 “세계적인 국책연구기관으로 거듭나는 ETRI를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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