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휴대폰업계가 견조한 국내 수요에도 불구하고 신제품 개발 등에서 외국업체들에게 뒤처지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선 가뜩이나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과잉 생산에 따른 재고 급증이란 직격탄까지 맞아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닝보버드, TCL, 난징웅묘전자, 샤신전자 등 중국 휴대폰업체들의 실적이 가열된 경쟁 속에서 날로 악화되고 있다. 올 3분기(7∼9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까지 떨어진 업체도 나왔다. 이에 따라 중국업체들의 올해 중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 해 56.3%에서 50% 이하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적 악화가 두드러진 업체로는 난징웅묘전자와 샤신전자가 꼽힌다. 웅묘전자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4% 감소한 5억2700만 위안(약 710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 해에는 휴대폰 판매 호조로 2002년 대비 3배 늘어난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샤신전자는 같은 기간 매출이 9억32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1% 감소했다. 순이익은 4200만 위안 적자로 돌아섰다.
1·2위 업체들도 실적 악화로 고민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중국 최대 휴대폰업체인 닝보버드의 3분기 매출은 23억8400만 위안으로 5.2%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2.8% 감소했다. TCL은 3분기 국내 판매대수가 21% 감소한 181만대에 그쳤다.
더욱이 문제는 이 같은 판매 부진이 생산 능력을 확충해온 업체들에게 막대한 재고 부담을 초래하고 있다는 점이다. 웅묘전자의 9월 말 현재 재고액은 지난 해 말 대비 80.5% 늘어난 6억5900만 위안이며 닝보버드 70.7% 증가한 22억 위안으로까지 부풀어 올랐다. 시장 전체적으로 중국업체들의 재고 및 유통재고 합계는 9월 말 현재 3000∼4000만대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중국업체들은 “올해 휴대폰 내수시장이 전년 대비 8% 정도 증가한 8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삼성전자, 노키아, 모토로라, NEC 등 외국업체들이 폴더형, 카메라폰 등 신제품으로 적극 공략하면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고 우려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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