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 이후 삼성전자에 플래시메모리 부문 1위 자리를 내주고 4위로 떨어지는 등 고전해온 세계적인 반도체기업 인텔이 올 3분기에는 도시바와 스팬션(AMD와 후지쯔의 합작사)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는 16일(현지시각) 이 같은 내용의 3분기 세계 플래시메모리 시장 규모 및 매출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3분기 이후 1년간 4위에 머물러 반도체 왕국의 자존심을 구겼던 인텔은 이번 2위로의 점유율 상승으로 그나마 체면을 차리게 됐지만 삼성전자에 한번 빼앗긴 1위 자리는 아직 탈환하지 못했다.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 3분기 매출액 6억3900만달러를 기록, 16%의 시장점유율로 2위에 올랐다. 인텔은 2분기에는 13.7%의 점유율로 4위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은 올 3분기 24.8%의 점유율(매출 9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3분기 이후 확고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은 전 분기 9억5800만달러, 2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숙적 삼성전자뿐 아니라 도시바나 스팬션에까지 뒤지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던 인텔이 3분기에 다시 2위로 올라선 것은 그동안의 부진을 씻기 위한 나름의 노력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텔은 지난 2월 2003년 실적이 발표된 이후 업계 1위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올해 생산량을 작년 대비 3배, 2006년까지 작년 대비 10배 늘리는 등 공격적인 생산 및 경영을 다짐했었다.
또 전통적으로 강점을 갖고 있는 ‘노어’형 플래시메모리를 90나노 공정에서 생산, 원가를 절감하는 등 추격의 고삐를 바짝 죈 결과 다시 2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2위에 만족할 리 없는 인텔은 1위 삼성전자를 끌어내리고 다시금 플래시메모리 분야에서 정상을 탈환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3분기 이후 인텔을 앞서왔던 도시바와 스팬션은 올 3분기 인텔에 다시 자리를 내주고 각각 3위와 4위로 내려앉았다.
낸드와 노어형 시장 모두를 공략하고 있는 도시바는 3분기 5억8200만달러를 판매, 14.6%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2분기에는 5억7600만달러 매출에 점유율 13.8%를 기록했다. 4위 스팬션은 올 3분기 매출 5억3800만달러에 점유율 13.5%를 나타냈다. ST마이크로, 르네사스, 샤프 등이 뒤를 이었다. 3분기 세계 플래시메모리 시장규모는 39억9000만달러로 42억달러를 기록한 2분기에 비해 약 4% 줄어들었다.
아이서플라이는 “플래시메모리 공급업체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공급과잉 현상이 심화돼 가격이 떨어져 전반적인 매출 및 시장규모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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