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과 게임업의 어설픈 결합이 결국 파국으로 치닫게 됐다.
지난 6월 텐트 제조업체 KJ온라인(구 경조산업)이 온라인게임업체 조이온의 지분 인수를 선언하면서 시작된 양사의 합병실험은 최근 KJ온라인이 조이온을 상대로 ‘채무부존재확인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조이온 마저 상대측에 ‘주식반환청구소송’을 냄으로써 교착 상태에 빠졌다.
이번 양측의 법적 공방으로 인해 앞으로 남은 합병 절차 진행이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조이온 측은 9일 “ 이번 주식반환청구소송은 KJ온라인에 경영권을 인계할 뜻이 없음을 공식화하는 차원”이라며 “기존에 진행된 ‘주식 매매 계약’도 자연히 해제될 뿐 아니라 KJ온라인이 채무부존재확인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양사간의 모든 계약 진행은 해제된다”고 밝혔다.
조이온 측이 이처럼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데다 KJ온라인 측도 소송 취하 의사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어 내년 초로 예정됐던 합병 계획도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제조업 마인드로 게임업에 진출하려고 했던 KJ온라인의 시도에도 문제가 있었고, 자금난 속에 투자처가 나서자 앞뒤 안보고 달려든 조이온에도 판단의 잘못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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