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이동방송규격 기술적 특징과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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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이동방송 전세계 시장을 놓고 퀄컴의 ‘플로’, 노키아의 ‘DVB-H’, 유럽 디지털오디오방송(DAB) 기반 ‘지상파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도시바의 ‘위성DMB’ 등이 치열한 선점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국내에선 내년 초 지상파DMB(주파수대역:VHF의 8번·12번 채널)와 위성DMB(2630M∼2655MHz)가 시험 및 상용화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차기 휴대이동방송 자리를 놓고 ‘플로’와 ‘DVB-H’가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 시장이 2006년 상용화하는 ‘퀄컴의 미국 대 노키아의 유럽’ 경쟁 구도가 될 것이라고 점친다. 여기에 내년 상용화되는 위성DMB, 지상파DMB가 얼마나 빨리 우리나라·일본·유럽 등지에서 힘을 얻을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또 휴대이동방송이 새 영역인 만큼 기술적 특징을 주요 변수로 꼽는다. <표 참고>

 ◇지상파DMB(Terrestrial Digital Multimedia Broadcast)=지상파에 기반을 두고 비디오·오디오·데이터 등을 디지털화된 방송신호로 보내 이를 개인휴대형·차량용수신기를 통해 시청하는 휴대이동방송이다. COFDM(Coded Orthogonal Frequency Division Multiplex) 기술을 사용해 FM 아날로그와 비교할 때 다중 경로 간섭이 작다.

 지상파DMB는 유럽의 유레카­147에 기반을 둔다. 유레카­147은 1986년 처음 결성돼 99년 10월 DAB방송으로 첫 상용화됐다. 국내에서는 올해 방송법 개정으로 도입 근거를 마련했다.

 지상파DMB 진영의 문제는 휴대폰에서 지상파DMB 서비스를 받으려면 음영지역에 중계기를 깔아야하는데 이를 책임지고 추진할 주체가 불명확하다는 점이다.

 ◇위성DMB(Satellite Digital Multimedia Broadcast)=기존에 위성을 통한 방송형태인 위성방송이나 위성라디오·위성DAB와 차별화한 ‘위성을 통한 DMB서비스’다. 위성방송과는 고속 이동중에도 수신 가능하는 점에서 다르다. 또 위성라디오·위성DAB가 오디오 서비스만 제공하는 데 비해 위성DMB는 L밴드, S밴드 등을 다운링크로 사용해 비디오·데이터를 서비스한다.

 국내에서는 일본이 제안한 ‘시스템E(아리브 시스템)’방식이 채택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미 위성DMB폰 시제품을 개발한 상태로, 단말기 분야에선 일본보다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지난달 일본 MBCo가 상용화를 개시, 국내보다 상용화가 4∼6개월 앞서간다.

 국내 위성DMB 진영은 방송위가 위성DMB에서 지상파 재송신을 보류하면서 상용화가 위기에 처해 붕괴조짐을 보이고 있다. 위성DMB 단말기, 중계기, 부품 업체들은 국내 시장이 열리지 않는 가운데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DVB-H(Digital Video Broadcast-Handheld)=유럽의 디지털방송 기술(DVB-T)을 휴대이동수신에 맞게 개선한 표준이다. 올해 6월 유럽전기통신표준화기구(ETSI)에 기술 규격 초안이 상정됐으며 이달 기술규격 최종안이 완성될 예정이다. 노키아가 사실상 DVB―H를 개발·지원하는 주체며 이르면 내년 12월 상용서비스가 가능할 전망이다. 노키아가 올 6월 DVB-H용 프로토타입 휴대폰을 개발했으며 모토로라 등이 베이스밴드 칩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별로는 핀란드가 올 9월 시범서비스를 개시했고 독일이 6월부터 필드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국내에선 방송위원회의 ‘제4기 디지털방송추진위원회’에서 도입을 위한 논의를 하고 있으며 최근 정보통신부가 ‘DVB-H 프로젝트 기획위’의 연내 출범을 추진중이다.

 DVB-H는 주도 업체가 휴대폰업체인 노키아이기 때문에 국내 휴대폰업체들로선 국내 도입이 껄끄러울 수 있다. 또한 DVB-H가 애초 ‘디지털방송 전송방식 논쟁’의 정치적 산물로서 국내 도입이 추진된 전력도 부담된다.

 ◇플로(FLO:Forward Link Only)=퀄컴이 제안한 플로는 다른 휴대이동방송규격과 달리 첫 개발 단계부터 휴대폰을 타깃으로 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휴대폰 배터리 용량만으로 4시간 연속 TV 시청이 가능하고 채널변경시 지체시간이 1.5초로 짧다. 또 플로는 이동통신서비스인 CDMA나 WCDMA와 함께 부가서비스를 창출하는 데 유리하다.

 퀄컴은 이달 초 ‘플로 로열티 무료’ 정책과 ‘미국 내 상용화’를 내세우며 세몰이에 나섰다. 퀄컴은 기존 CDMA 라이선스를 가진 휴대폰업체가 플로를 채택한 휴대폰(플로폰)을 만들어도 별도의 로열티를 받지 않을 방침이다. 또한 미국 전역의 UHF 55채널을 구매 완료하고 2006년 상용화를 선언했다.

 플로의 국내 도입에는 국내 정서가 걸림돌이다. 기술적 우위가 입증되더라도 ‘CDMA를 통해 막대한 로열티를 챙겨간’ 원죄(?)에 대한 거부감이 만만치 않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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