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기록형DVD가 10만원 후반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을 접한지 반년만에 이제는 최고속 제품도 10만원 초반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이 분야 대표주자인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치열한 가격인하 경쟁을 펼치면서 대중화 기반이 활짝 열리는 국면이다.
CD-RW분야에서 펼쳐지던 양사의 치열한 경쟁은 기록형 DVD로 넘어오면서 국면이 전환됐다. 일찍부터 히다찌와 합작사를 설립한 LG가 DVD 분야의 복잡한 라이센스 문제를 해결하고 승승장구한 반면 삼성은 제때 제품 조차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돌파구를 찾던 삼성이 도시바와 합작을 발표하고 최근 관련 제품을 쏟아내면서 CD-RW의 양상이 재현되고 있다.
가격인하 경쟁을 촉발한 것은 시장 선두업체인 LG전자에서 비롯됐다. 12배속의 기록형 DVD ‘GSA-4120B’ 모델 가격을 10만원 전후(다나와 현금 최저가 9만5000원)로 대폭 인하했다. 가격인하 후 이 모델은 괄목할만한 판매성장율을 기록하고 있다.
다나와 주간 판매순위의 ODD 부문에서 지난주 DVD레코더로는 처음으로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ODD 부문은 제품의 특성상 상위 10개 정도의 모델이 전체 시장의 80% 정도를 차지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GSA-4120B’의 선전은 기록형 DVD 대중화의 신호탄이라고 평가해도 좋을 정도의 호성적이다.
그러자 삼성전자도 반격에 나섰다. LG의 주력 제품 보다 한배속 상위 모델인 16배속 모델인 ‘TS-552BKR’의 가격을 지난주 5만원 가까이 인하시켰다. ‘TS-522BKR’ 모델의 가격은 10만5000원(현금 최저가 기준)으로 LG전자의 12배속 제품 가격과 흡사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가격 인하 조치는 16배속 시장 확대의 기폭제로도 작용하고 있다. 일부 DVD관련 쇼핑몰을 통해 파이오니아 16배속 제품이 10만원 초반대에 판매되는 등 외산 수입업체들이 16배속 제품의 가격인하로 맞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역시 후속 조치로 16배속 제품의 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11월은 기록형DVD 시장에 한차례 푹풍이 더 휘몰아 칠 전망이다.
기록형 DVD의 가격하락과 함께 DVD미디어(공DVD)의 가격도 연일 하락해 DVD 대중화의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 시장 주력제품인 4.7GB 4배속 DVD-R 미디어의 경우, 대만산 저가형은 장당 500원, 일본산 고급품은 1000원 정도까지 하락했다. 700MB CD-R 미디어와 비교할 때 가격대용량비에서 두배이상 압도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상대적으로 고가였던 DVD+R 미디어의 가격이 DVD-R 과 100원 이내로 좁혀지면서 고배속 미디어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는 양상이다. 8, 12, 16배속 기록을 지원하는 DVD+R 미디어가 속속 출시되고 있으며 장당 1만5000원 정도로 판매량이 미진했던 DVD+R 듀얼레이어 미디어 가격까지 장당 9000원 수준으로 떨어지며 DVD 미디어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염오준 다나와 웹마스터 webmaster@danaw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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