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표심을 얻지 못하면 패배한다”
이번 미국 대선에선 인터넷과 블로그가 대중과 정치인을 연결하는 가장 대표적인 의사소통 통로로 뿌리를 내렸다. 지난 2000년 대선만 하더라도 ‘정치’ 분야만은 인터넷에서 철저하게 이방인 취급을 받았다. 심지어 ‘정보 고속도로’ 개념을 대선 전략으로 사용한 민주당 앨 고어 후보 조차도 인터넷 유세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을 정도였다. 후보자와 유권자 모두 전통적인 선거유세와 방송, 신문매체를 이용한 커뮤니케이션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오락과 돈벌이 수단에 불과했던 인터넷이 ‘정치’나 ‘뉴스’라는 묵직한 주제를 수용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도 주된 이유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인터넷 유세가 대선유세의 대표 수단으로 떠올랐다.
이같은 인터넷 대선에 대한 관심은 전 버몬트 주지사인 하워드 딘이 불을 지폈다. 딘 후보는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700만달러라는 엄청난 규모의 후원금을 모금, 인터넷 홍보의 위력을 보여줬다. 당시 딘의 인터넷 유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 시간에 200마일을 초토화하는 수준’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인터넷과 블로그의 신분 상승은 지난 7월 26일부터 28일까지 개최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났다. 당시 민주당은 1만5000여개의 취재 허가권 중 일부를 블로거들에게 할당, ‘불가침의 영역’이었던 기자석에 앉을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이에 앞서 케리는 지난 7월 6일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로 낙점했다는 소식을 공식 발표하기에 앞서 자신의 홈페이지에 등록한 유권자들에게 먼저 알리기도 했다.
한편 이번 인터넷 유세전은 광고까지 예외없이 치밀한 조사와 분석을 통해 진행됐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양측 진영이 정교한 유세 홈페이지 제작이나 e메일 명단 확보에 만족하지 않고 미국 유권자들의 방문 페이지에 광고형식으로 메시지를 올리는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부시 선거팀은 교육관련 광고를 위해 아이를 가진 여성들이 주로 방문하는 웹 사이트 50여곳을 분석하고 ‘부모(Parents)’ ‘잡지나 인스타일(InStyle)’ ‘레이디스 홈 저널(Ladies Home Journal)’ ‘음식 네트워크(Food Network)’와 같이 여성들이 선호하는 사이트에 접속하는 사람들을 집중 공략하는 전술을 구사했다.
홍보 방법도 다양해져 동영상 메시지 전달은 물론, 집잽과 같은 정치 풍자 플래시 애니메이션까지 등장해 유권자들의 눈길을 잡았다.
이에 대해 정치에서 돈의 영향력을 연구하는 반응정치학센터의 스테판 와이스는 “인터넷이 새로운 지지자 모집의 중요한 통로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의 선거에선 정교한 인터넷 전략을 세우지 않은 사람들은 관심조차 받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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