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들이 내년 디지털방송 전환 일정을 가시화하면서 디지털 케이블TV 규격인 오픈케이블방식이 정착 단계에 접어들었다.
CJ케이블넷·KDMC(태광산업 계열 MSO 포함)·큐릭스·브로드밴드솔루션즈(BSI)·제주케이블TV 등 전체 119개 SO의 50%를 차지하는 주요 MSO와 디지털미디어센터(DMC)사업자들은 내년 상반기에 오픈케이블방식 디지털방송 상용화를 개시할 계획이다. 특히 이들 사업자들은 케이블카드(스마트카드+POD모듈) 분리형과 상향전송방식 DSG(DOCSIS Settop Gateway) 등을 채택해 오픈케이블방식을 제안한 미국보다 한 발 앞선 상용화를 시작할 전망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세계 최초로 오픈케이블방식으로 디지털 전환을 하다보니 시스템 안정화에 사업자들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여러번 일정이 연기돼 왔다”며, “CJ케이블넷을 비롯해 대다수 SO들이 올해 기술적인 문제를 하나씩 해결하면서 내년 상반기에는 상용화가 봇물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현황=MSO인 CJ케이블넷(대표 이관훈)은 최근 오픈케이블방식 방송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다음달에 시험방송, 내년 2월에는 본방송을 시작할 계획이다. DMC사업자인 BSI(대표 김종욱)는 올 연말까지 시스템 구축을 마치고 내년 1월 시험방송과 2월 본방송을 목표로 삼고 있다. 국내 최대 MSO인 태광산업 계열을 포함한 DMC사업자인 KDMC(대표 박성덕)는 내년 2월말 시험방송 개시와 내년 7월이전 본방송 개시를 목표 시점으로 잡고 있다. 서울지역 MSO인 큐릭스(대표 원재연)는 최근 휴맥스로부터 오픈케이블방식 디지털 셋톱박스 제품을 공급받아 실험방송중이며, 내년 3월중 주문형비디오(VOD)를 포함한 상용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개별SO로서 자체 디지털전환에 나서 주목받는 제주케이블TV(대표 공성용)는 다음달 시험방송과 내년 4월 본방송 계획을 세웠다. 따라서 내년 상반기 중에는 이들 SO와 DMC사업자의 본방송이 실현돼 국내에서 오픈케이블방식이 정착될 전망이다.
◇상향전송방식은 ‘DSG’로 가닥=국내 디지털 케이블TV의 특징은 DSG 채택을 들 수 있다. 디지털케이블TV의 양방향 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상향전송방식으로 ‘OOB(Out Of Band)’, ‘DSG’ 등이 필요하다. 우리와 같은 오픈케이블방식인 미국의 MSO들은 상향전송방식으로 OOB를 대부분 수용하고 있으며, 고급 셋톱박스를 위해 일부 DSG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점차 상향전송이 중요해짐에 따라 DSG에 대한 관심과 채택이 늘고 있으며, 국내에선 아예 초기부터 DSG를 채택해 양방향서비스와 향후 새로운 부가서비스 개척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 전망이다.
CJ케이블넷·KDMC·BSI·제주케이블TV 등은 디지털방송 구축 초기에 DSG를 선택했으며 큐릭스의 경우 OOB를 채택했다가 지난 5월 DSG로 방향을 바꿨다. 따라서 국내에선 OOB를 채택한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을 제외하고 모두 DSG로 갈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러나 “내년 상반기 오픈케이블방식이 정착되긴 하겠지만 여전히 POD모듈 공급업체가 미국 SCM 한 곳이라는 점이 문제”라며 “SCM이 독점적 지위를 악용해 POD모듈 가격 협상에서 고압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정부가 POD모듈 독점 상황 해소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문제는 없나=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POD 방식 상용화를 준비하면서 기술적 문제와 독점 문제가 불거졌다. 최근 유일한 POD 생산업체인 미국 SCM의 장비에 기술적 결함(저작권 보호 문제)이 지적되면서 POD 유예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또한 독점 업체인 SCM의 고압적 자세도 문제로 제기됐다. 이에 따라 오픈케이블방식을 고집하는 정보통신부가 이러한 문제점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최성진 서울산업대 교수는 “정통부가 POD 유예를 받이들일 수 없다면 SCM의 기술개선 독려와 SO가 가격협상에서 유리할 수 있도록 정책 변경 등의 카드를 내미는 강수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신용섭 정통부 전파방송정책국장은 “정부의 정책에 따라 POD를 고집하는 사업자도 있는 만큼 POD 적용을 유예할 수는 없다“며, “다만 오픈케이블방식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병수기자@전자신문,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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