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R&D거점 확대로 `세계 일류 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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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2년부터 회사 내 회사 형태로 운영돼 온 매그나칩반도체(대표 허염, 구 하이닉스반도체 비메모리부문)가 채권단의 그늘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새 출발의 시동을 걸었다.

 매그나칩반도체는 지난 8일 출범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시티그룹은 매그나칩이 세계적 비메모리업체로 성장할 때까지 경영권을 계속 보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매그나칩반도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실질적인 팹 건설이나 업그레이트 투자 계획을 발표하지 않아 여전히 주위의 불안한 시선을 씻어내지는 못했다.

 <> 세계적 비메모리업체 발돋움 창사진 제시=매그나칩반도체는 한국 청주에 본사를 둔다. 회사 측은 “지주회사는 미국에 두게 되지만 법인세는 청주에 낸다”며 “자본은 해외에서 유치하고 고용과 투자는 국내에 이뤄지는 전형적인 투자유치”라고 강조했다.

 특히 허염사장은 “국내를 기반으로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R&D 거점을 현재 오사카 1곳에서 도쿄와 대만, 미국, 중국 등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매그나칩반도체는 올해 지난 99년 보다 5배 증가한 10억 달러 매출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그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유출은 없다’ 강조= 허염사장은 “낙후된 기술을 가진 동종업체에 팔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술 유출은 전혀 없고, 단지 돈이 수혈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허사장은 “매그나칩은 2년 전부터 회사 내 회사로 거의 운영자체가 독립적으로 돼 왔기 때문에 변할 것은 별로 없다”며 “단지 하이닉스라는 이름을 벗어서 과거 하이닉스가 어려웠던 시절의 고객들의 선입견을 깰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비메모리 업계와 윈윈 = 허염 사장은 “세계적인 비메모리 반도체 업체로 성장하기 위해 유능한 설계 기업들에 대한 M&A(인수&합병) 작업도 활발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허 사장은 이를 통해 국내 비메모리 설계업계와의 윈-윈을 도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매그나칩은 현재 국내 비메모리 설계업체와의 공동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다. 국내 비메모리 설계 업체 한 CEO는 “벤처 입장에서는 시제품 생산에 약 5억 이상이 소요되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팹과 판매망, 고객을 모두 갖고 있는 매그나칩반도체에 생산과 판매를 맡기고 수익을 배분하는 사업 형태에 관심이 많다”며 “매그나칩이 오픈 마인드를 갖는다면 국내 비메모리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기술유출 여전히 불안=이같은 청사진에도 불구하고 향후 진로에대한 불안은 여전하다는게 관계자들의 시선이다. 무엇보다도 투자 계획이 공개되지 않았다.

 매그나칩 로버트 크라카워 CFO는 이날 “현재 공장에 많은 비용을 들이지는 않을 것이며 내년까지 새 공장을 건설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허염 사장은 이와관련,기본적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잘 구성해 낙후 공정에서 최대한의 수익을 올리겠으며 저전력 칩이 아닌 고전력 칩은 별다른 투자 없이 5년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대만, 중국 등 파운드리업체들이 미세공정에 투자를 거듭하고 있고 비교적 높은 공정을 사용하는 비메모리의 미세공정도 0.13-0.18 미크론으로 발전하고 있어 대대적인 투자가 없이는 장기적인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 때문에 시티그룹 측이 매그나칩반도체의 가치를 높인 뒤 재 매각하는 절차를 단기간에 밟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럴 경우 매그나칩이 향후 국내업체가 아닌 해외업체에 매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기술 유출 우려는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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