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시장 경쟁활성화를 위해 도입한 시내전화 번호이동성제가 개시 1년 동안 효과가 전무했으나 서울과 부산이 시행된 3분기에만 총 8만여명이 빠져나가, 실효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음성통화시장이 축소되는 가운데서 번호이동성제가 시행된데다 인터넷전화(VoIP)까지 곧 도입될 예정이어서 시내전화 사업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6일 번호이동 관리센터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내전화 번호이동성제가 도입된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총 19개 지역에서 실시됐으나 누적 이동자가 6만1000여명에 그친 반면, 서울과 부산이 실시된 올 7월부터 3개월간 총 8만여명이 움직였다. 이중 98%인 7만8000여명이 1위 사업자인 KT에서 하나로텔레콤으로 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KT는 시내전화 가입자당 매출(ARPU)이 2만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이로 인한 3분기에만 45억원 정도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일반해지, 직권해지 등 매월 2만∼3만명의 가입자 순감 추세를 고려한다면 시내전화 사업의 매출은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하나로텔레콤은 시내전화 번호이동성제 등을 활용해 지난해말 4.4%였던 시장점유율을 연말에는 6%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미 8월말 총 가입자가 121만1000여명으로 늘어나 점유율이 5.3%대로 올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상당수의 마케팅 비용이 투입되고 있는데다 데이콤의 상용서비스가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과당 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도 우려됐다.
KT 관계자는 “시내전화 번호이동과 VoIP가 본격화되면 음성통화 감소세가 더 가속화되겠지만 부가서비스 개발 등으로 대처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초고속인터넷·방송 등을 결합한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 개념이어서 단순히 시내전화 수익성 문제로만 귀결 시킬 수 없다”면서 “가입자 기반 확대는 결합서비스에 의한 장기적으로 수익성 증대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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