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방송용 미들웨어 업체인 알티캐스트가 중국 업체와 손잡고 유럽 저가 셋톱박스 시장에 진출한다. 이에 따라 데이터방송용 미들웨어시장에서도 가경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세계 데이터방송용 미들웨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알티캐스트(대표 지승림)는 6일 중국 셋톱박스 제조업체 코십(Coship)과 손잡고 연내에 저가 제품 생산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달 독일계 다국적기업인 오스모시스가 중국 셋톱업체와 손잡고 미들웨어 시장을 겨냥해 저가공세에 나선데 따른 것으로 유럽 데이터방송용 미들웨어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지난 8월까지 유럽 최대 시장인 이탈리아에서 알티캐스트는 70%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었다. 하지만 오스모시스가 중국업체와 손잡고 저가 공세에 나서면서 위협적인 상황이 벌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 제품의 가격은 이탈리아 정부가 디지털방송시장 활성화를 위해 셋톱박스 구입시 지급하는 보조금(150유로)보다도 낮아 보조금과의 차액만큼 경품을 제공하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저가 미들웨어 제품 보급이 확대되면 전체 셋톱박스 시장의 가격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이는 또다시 미들웨어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가격경쟁의 악순환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알티캐스트는 이에 대해 저가 제품과 결합한 경쟁업체의 공세에 대해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반응을 내보였다. 셋톱박스 시장은 초저가 시장부터 고급·고가 시장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저가 시장을 공략하더라도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알티캐스트 강원철 전무는 “일시적으로 점유율의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별문제 없을 것”이라며 “시장 점유율은 가격 뿐만이 아니라 기술적 완성도, 브랜드 인지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결정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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