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휴대폰 판매 크게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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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휴대폰 판매대수가 큰 폭으로 하락, 휴대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휴대폰 시장은 SK텔레콤의 영업정지(8월 20일∼9월 28일) 여파로 전달의 118만9000대에 비해 26% 가량 하락한 87만7000대 규모에 그쳤다. 분기별로도 지난 2분기에 비해 100만대 이상이 감소한 339만대 수준에 머물렀다.

 ◇하락폭 예상보다 컸다=사업자별로는 삼성전자가 43만대를 판매해 47.7%의 점유율로 1위를 고수했다. 그러나 50%를 밑도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LG전자는 28만9000대로 27.8%, 팬택계열은 14만4000대로 16% 가량의 점유율을 고수했다. 분기별로도 지난 1분기 571만대, 2분기 443만대에 이어 3분기에는 339만대를 기록하는 등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원인은 뭔가=무엇보다 이통사의 영업정지 여파가 가장 컸다. LG텔레콤이 지난 6월 21일부터 7월 20일까지 30일간 영업이 중단된 것을 비롯해 KTF(7월21일∼8월19일)·SK텔레콤(8월20일∼9월28일)의 영업정지가 매출감소의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경기불황에 따른 시장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재고 줄이기에 나선 사업자측의 움직임도 공급물량의 감소요인이 됐다.

 ◇휴대폰업계 대책 마련 “부심”=업계는 다양한 신제품을 앞세워 수요 진작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이통부문 지배적사업자인 SK텔레콤의 영업정지가 해제됨에 따라 소폭이나마 내수 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등 주요 휴대폰 업계는 하드디스크 내장 메가픽셀폰, 소형 메가픽셀 슬라이드폰, 보급형 200만 슬라이드폰, 첨단 500만화소 폰 등을 신제품을 하반기에 쏟아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LG전자는 마케팅 강화를, 팬택계열은 기술력 강화를 앞세워 연말 업그레이드 고객을 유혹할 계획이다. 하지만 보조금 등을 포함한 ‘특별한‘ 대책이 없는 한 연말이라는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경기 위축으로 인한 수요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망=4분기는 연말이라는 계절적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매출증가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인 경기 위축이 가장 큰 원인이고, 업그레이드 수요도 어느 정도 충족됐다. 더구나 시장 장기 침체에 따라 사업자측이 재고 줄이기에 나서고 있는 점도 부담스런 요인이다. 하지만 4분기 시장 규모를 3분기 수준으로 잡을 경우 지난해보다 200∼300만대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국내 휴대폰 시장은 사상 최대인 1600만대∼1700만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승정기자@전자신문, sj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