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사회의 주역이 될 우리나라 청소년의 과학 경쟁력이 날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개최된 물리·화학·생물·수학 등 국제올림피아드에서 우리 청소년 대표단이 지난해와 비교해 낮은 성적을 기록하며 경쟁력 저하 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 폐막한 국제정보올림피아드에서도 참가 사상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두면서 청소년들의 과학기술 경쟁력 향상을 위한 교육 체계 개편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제올림피아드 순위 줄줄이 밀려=한국국제과학올림피아드 위원회(위원장 권오갑)는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국제정보올림피아드에서 우리 대표단이 금상 1개, 은상 2개로 종합 성적 9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지난 92년 독일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해 4위의 성적을 거둔 이래 99년 4위, 2000년 9위, 2001년 3위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개최된 제15회 국제정보올림피아드에서는 금상 2명, 은상 2명으로 참가국 75개국 중 1위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9위로 추락했다.
다른 대회도 마찬가지다. 7월 중순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에서도 한국대표단 고교생들은 85개국 중 12위에 머물렀다. 1등은 역시 중국이 차지했고, 러시아·일본·베트남·불가리아 등이 뒤를 이었다.
7월 호주 브리즈번에서 개최된 제15회 국제생물올림피아드에서 우리나라는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로 태국, 대만과 함께 공동 5위를 차지, 지난해 2위에서 5위로 밀려났다.
◇창의력 부재가 원인=최근 일본 국제과학진흥재단이 최근 한·중·일·싱가포르 4개국의 고교 1년생과 대학 1·4년생 상위층 2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력평가에서 한국은 꼴찌를 했다. 수학·화학·물리 모두 중국 학생들이 압도적 1위를 차지하는 등 경쟁력 저하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박기영 대통령 과학기술정보보좌관은 “이렇게 청소년의 올림피아드 성적이 하락한 것은 학생들의 실력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 입시위주의 교육에 따른 창의력 부재가 주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올림피아드에 출제된 문제 대부분이 단순히 정답을 제시하는 형식이 아닌 기초 이론을 바탕으로 현상을 파악해 창의력을 발휘하는 문제가 출제됐기 때문이다.
7월 포항에서 제35회 국제물리올림피아드를 치른 김정구 조직위원장은 “우리나라는 기초분야보다는 응용분야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고 고교 평준화라는 제도적 문제점을 안고 있다”면서 “지난해는 중국의 불참으로 우승을 했고 이런 교육 방식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이번 대회처럼 좋은 성적을 다시 낼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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