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인피니언이 D램 가격 담합에 대한 사실을 인정하고 벌금 1억6000만달러를 내는 데 동의했다고 AFP 등 주요 외신이 15일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 법무부도 이날 인피니언이 지난 99년부터 2002년까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기업들과 가격 담합을 통해 미국 PC업체들에 상당한 손실을 입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피니언과 함께 미 법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는 삼성전자·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은 담합 사실 자체를 부인, 이번 사태의 파장이 주목된다.
미 법무부의 R 휴이트 패이트 국장은 “이번 인피니언의 담합 혐의 인정은 미국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부문 중 하나인 하이테크 시장에서 독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언급되지 않은 다른 D램 회사들도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법무부는 또 “이번에 인피니언이 부과받는 벌금은 미국 반독점법 역사상 세 번째로 큰 규모”라면서 “인피니언이 다른 D램업체들 조사에 대해 가치있는 도움을 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마이크론의 데이브 파커 대변인은 “우리는 미 법무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기 때문에 법무부로부터 패널티를 받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업체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측은 모두 재판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특별히 말할 수 있는 것이 없고 담담하게 지켜볼 뿐이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삼성전자 측은 “미 법무부의 발표는 어디까지나 인피니언에 관한 것일 뿐 국내 업체들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다”며 이번 발표를 확대 해석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우리는 단지 미 법무부 조사에 적극 협조할 뿐”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반도체도 “조사에 성실히 응하고 있다”며, 결과와 영향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실적보고 당시 3분기 충당금 적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일절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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