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최근 국내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과 유사한 ‘디지털라디오기반의 동영상 전송 시연회’를 열어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국내에선 올 한 해 지루한 소모전을 치른 지상파DMB가 이르면 올 연말이나 서비스가 가능한 상태다. 반면 일본은 소리소문없이 디지털라디오에 기반을 둔 휴대형방송서비스를 준비, 성공적인 시연회를 마쳤다.그나마 위로라면 이번 시연회에서 사용된 핵심 솔루션인 MPEG4 AVC(일명 H.264)가 국내 벤처인 ‘엠큐브웍스(대표 구준모)’가 제공했다는 점. 이번 시연회를 주도한 일본 2위 이동통신사업자 KDDI 측은 그동안 검토돼온 압축방식인 ‘MPEG4’ 대신 최신 기술인 ‘H.264’로 바꿔 첫 선을 보였다. 엠큐브웍스로선 자연스럽게 일본 H.264 솔루션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
KDDI 측은 “실용화까지는 3∼4년 걸릴 예정이지만 기술 개발에 힘써 이를 앞당길 계획”이라고 밝혀, 우리와 유사한 DMB서비스가 이르면 2006년께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KDDI 측은 휴대폰을 단말기로 사용하기 위한 준비도 진행중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지상파 디지털방송의 경우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2∼3년이나 앞서 시작했지만 벌써 일본이 우리를 앞질렀다는 우려가 나온다”며 “휴대형방송에서도 느리지만 완벽하게 준비하는 일본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또 디지털라디오기반의 휴대형방송과는 별도로 NHK 등 방송사들이 주도해 ‘휴대폰 수신 방송’에도 나서고 있다.자국의 독자적인 디지털방송 표준인 ‘ISDB-T(Integrated Service Digital Broadcasting-Terrestrial)’를 앞세워 내년 하반기에는 휴대폰을 통해 방송수신도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업체들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사이에 일본은 ‘시작은 늦지만 한번 방향이 결정되면 몰아치는 특유의 전형’을 보여준 셈이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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