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수출 200억달러 시대](1)한국 휴대폰 산업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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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휴대폰 산업이 질적인 발전은 물론 양적으로도 급성장했다. 올해는 단일 품목으로만 200억달러 수출 기록을 달성할 전망이다. 하지만 휴대폰산업의 외형적 성장과는 달리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대기업 편중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중견·중소기업의 어려움은 한층 심화됐다. 국가산업으로 성장한 국내 휴대폰산업의 허와 실을 짚어보고, 국가 전략 산업으로 휴대폰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방안을 4회에 걸쳐 모색해 본다.

 휴대폰 수출 200억달러 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휴대폰 산업은 그동안 초고속 성장세를 지속, 지난해 124억달러 규모의 수출기록을 달성한데 이어 지난 7월까지 모두 95억달러 어치를 수출했다. 이변이 없는 한 연말까지 200억달러 규모의 수출실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연도별로는 휴대폰이 수출집계 품목으로 들어간 지난 2000년 55억달러어치를 수출한 것을 비롯해 2001년 70억달러, 2002년 93억달러, 2003년 124억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수출이 집중되는 하반기 특성을 감안하면 올해 200억달러 수출고지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측된다. 수치로만 보면 단일 품목 최단기간내 200억달러 규모의 수출을 달성하는 쾌거다. 외형으로만 봐도 전세계 휴대폰시장의 25% 가량을 차지해 반도체 이후의 대표적인 성공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업계에 따르면 하이엔드 부문을 중심으로 한 휴대폰 산업은 앞으로도 몇년간 견조한 성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LG전자·팬택계열 등으로 대표되는 우리 기업들은 하이엔드 부문에 주력, 향후 노키아·모토롤라 등과 벌이는 시장경쟁 구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태다. 이미 3세대(G) 부문서는 노키아·모토롤라 등을 앞질러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한 상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휴대폰은 어느새 반도체 이후 수출 주력품목으로 성장, 한국을 대표하는 상품으로 부상했다”며 “지금까지 민간기업이 이 만큼의 성공신화를 만들어냈다면 이제는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 산업을 육성하고 이후 수익모델 발굴에 지혜를 모아야 할 것”라고 말했다.

 하지만 화려한 성장 이면에는 아픔도 컸다. 그동안 수출전선에서 활약해온 200여개의 중견·중소기업들이 변화하는 시장흐름을 능동적으로 수용하지 못해 퇴출 위기로 몰렸다. 텔슨전자와 세원텔레콤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두 회사는 2000년 이후 비약적인 성장세를 구가하며, ‘애니콜 신화‘의 재현을 꿈꿨지만 결국 법원에 운명을 맡겨야 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이 뿐 아니다. 중국 수출시장의 문은 더욱 높아졌고, 로엔드 시장서 인건비를 앞세운 중국기업의 위력은 갈수록 더해가고 있다. 여기에다 노키아 등 최강 휴대폰기업마저 가격공세를 펼치고 있다. 하이엔드 기술개발을 등한시 하고, 시장 다변화에 실패한 중견·중소기업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진 셈이다.

 원천기술에 대한 중요성도 경험했다. 원천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데다 초기 협상력도 미숙, 막대한 로열티 공세에 내몰리기도 했다. ‘재주는 한국기업들이 부리고 공은 퀄컴측이 가져간다‘는 자조섞인 얘기가 나돈 것도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한다.

 업계 관계자는 “카메라폰 등 하이엔드 시장을 제외한 휴대폰시장은 올해나 내년을 정점으로 하향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고화소 카메라폰·MP3폰·스마트폰·DMB폰 등 차세대폰을 놓고 벌이는 휴대폰 산업의 진검승부를 위해서는 기술력 확보, 시장다변화, 마케팅 강화, 체계적인 산업육성책 등이 어우러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승정기자@전자신문, sj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