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유통된 인터넷전화 단말기들의 적용기술이 서로 달라 통화연결이 안되는 경우가 많아 인터넷전화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인터넷전화에 착신번호를 부여해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도록 한다 해도 전화를 거는 상대방이 인터넷전화 이용자일 경우 통화연결이 안되는 불편이 예상된다.
9일 정보통신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전화기는 각기 다른 전송프로토콜(H.323, SIP, Megaco)을 채택하고 있어 직접 연결이 불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주무부처인 정통부는 오는 10월 번호부여를 앞두고 있으면서 이렇다 할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개인이나 개인사업자(SOHO)가 가지고 있는 인터넷전화 단말기는 최소 30만∼40만대 이상으로 집계돼 이들이 착신번호를 받아 사용해도 ‘반쪽짜리 번호’에 그치게 된다.
문제 해결방안으로는 기간통신사업자들이 교환기의 일종인 소프트스위치나 별도의 게이트웨이 장비를 설치해 통화를 연결해 주거나 인터넷망에서 기존전화망(PSTN)을 거쳤다가 다시 인터넷망으로 연결하는 방법이 거론되고 있다.
한 고객은 이와 관련, “현재 해외전화의 경우 인터넷전화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단말기 간 상호 통화가 안된다면 문제”라며 “하루 빨리 정부 측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업자들이 인터넷전화 연결을 위한 소프트스위치 구축 시점을 아직 확정짓지 않아 해결이 불투명하고, 기존 전화망을 거치는 경우 음성통화를 제외한 영상전화·데이터전송·다자간통화와 같은 인터넷전화 특유의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기술적 문제가 발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전화 망 사이 연결을 담당하는 상호접속전담반이나 인터넷전화 프로토콜 표준을 제정하는 정보통신기술협회(TTA) 등도 아무런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통부 측은 “일부 통화연결이 어렵다는 점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기존 인터넷전화 이용자수가 그다지 많지 않은데다 영상통화가 대중화되지 않았고 앞으로 나오는 인터넷전화기의 경우 통합프로토콜을 적용, 기술문제를 해결했다”고 해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러나 “전화번호를 내주면서도 특정한 상대방의 전화는 받을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며 “기간통신사업자의 교환기 구축을 의무화하거나 별도의 망연동 설비를 구축토록 하는 정책보완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통부는 지난 8월 31일 공청회를 갖고 이달과 10월에 걸쳐 인터넷전화 역무를 신설, 관련 업무처리지침, 번호관리세칙을 마련해 이르면 10월 내 ‘070’을 식별번호로 하는 8자리 인터넷전화 착신번호를 사업자에 부여할 방침이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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