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람, 한글인터넷](25)해외 자국어서비스 현황③이집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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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모래바람을 뚫고 아랍어 인터넷주소의 햇살을 비춘다.’

이집트가 중동 지역 정보격차 해소의 선봉에 섰다. 이집트의 대형 인터넷서비스회사(ISP)인 나일 온라인은 이달부터 한국의 넷피아와 함께 중동 지역 최초로 이집트어를 포함한 95개국 자국어인터넷주소의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22개 아랍권 국가 전반에 자국어인터넷주소 솔루션을 보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아랍권은 영어문화에 대한 반감이 크고 자주성이 강하기 때문에 그동안 자국어인터넷주소 사업이 활성화될 주요 지역으로 분류되면서도 사회·문화적 제약 때문에 접근이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자국어인터넷주소를 전 세계에 보급하기 위한 한국 IT기업의 열띤 행군이 마침내 열사의 땅 중동지역에서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아랍권이 자국어인터넷주소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지난해 2월 국제연합(UN) 산하 ‘정보사회정상회의(WSIS) 서아시아 준비회의’에서다. 정보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아랍권에 어떻게 정보화를 구현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 이 자리에서 자국어인터넷주소의 개념과 한국에서의 성공사례 발표를 접한 관계자들은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아랍권 전문가 그룹과 지도자들은 자국어인터넷주소가 국가와 지역사회 및 경제 발전에 미치는 영향과 아랍어 사용 활성화를 통한 문화보존적 의미에 호응했다고 한다.

특히 ‘UN 서아시아경제사회협의회(UNESCWA)’는 아랍권 국가들의 인터넷사업과 인프라 발전을 위해 한국 IT기술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 아랍어인터넷주소 체계를 개발하기 위한 상호 협력을 제의했다.

이 같은 관심은 지난해 6월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디지털 아랍어 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그룹 모임’에서 구체화됐다. 이 자리에서는 일반적인 개념 설명은 물론 △디지털 아랍어 콘텐츠 개발과 △아랍어 인터넷 주소 구현을 위한 구체적인 설명이 이루어졌고 마침내 이번에 이집트에서 첫 번째 결실을 거두게 된 것이다.

넷피아 측은 이번 이집트 시범서비스 개시를 통해 자국어인터넷주소 보급을 위한 아랍권의 관심과 열정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아랍권 국가들이 자국어인터넷주소 보급사업을 단순한 영리 추구 차원에서 벗어나 ‘전세계 정보격차해소 사업’으로 바라보고 있어 국내 IT산업에 대한 이미지도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넷피아 국제사업본부장 천강식 상무는 “이집트는 역사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중동과 서방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정부의 IT 산업 육성의지는 중동 지역 어느 나라보다도 강하다”라며 “이집트를 중심으로 아랍어 인터넷주소의 허브를 구축해 긍지 높은 아랍문화를 지키는데 자국어인터넷주소가 일조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왈리드 알 엥보위 이집트 정통부 엔지니어 교육담당관>

“자국어인터넷주소의 보급으로 이집트 국민은 풍요한 정보를 좀 더 쉽게 얻을 수 있게 됐습니다. 아랍어 대신 영어를 선호하는 이집트 젊은이들이 아랍 전통 문화에 관심을 갖게 하는데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입니다.”

이집트 정보통신부의 엔지니어 교육담당관인 왈리드 알 엥보위는 본지와의 전자우편 인터뷰를 통해 “이집트 인터넷 사용자는 지난 4년간 30만 명에서 330만 명으로 크게 늘어났지만 영어를 잘 못 하면 정보 습득이 쉽지 않다. 이들이 정보를 쉽게 찾게 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며 자국어인터넷주소의 가치를 설명했다.

엥보위 담당관은 특히 정부의 대국민 서비스 향상에 큰 기대를 걸었다. “자국어인터넷주소가 확산하면 전자정부 구현도 쉬워집니다. 이는 정부 정책 결정과정에 국민이 참여하는 기회가 좀 더 많이 보장되면서 결국 국가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입니다.”

그는 무엇보다 “세상의 모든 문제는 대화의 부재와 잘못된 대화 전달에서 비롯된다”며 “대화의 장벽이 제거되면 서로 더 잘 이해하고 문제의 해결책을 쉽게 찾게 된다. 인터넷이 보편화한 지금, 자국어인터넷주소는 사이버공간에서의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푸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이집트는 전화모뎀 인터넷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미화로 40달러 정도 하는 ADSL 서비스 가입자는 5000명 정도에 불과하다. 등록된 도메인의 약 65%가 이집트 국가 도메인인 ‘.eg’이다.

<주간 한글인터넷 주소 이슈> (8월 29일∼9월 4일)

http://유웨이=지난 1일부터 본격적인 대학교 수시입학 모집이 이루어지면서 인터넷원서접수 사이트인 ‘유웨이’의 인기가 부쩍 늘었다. ‘유웨이`에서는 대학입시정보는 물론 수시입학 경쟁률까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http://티나라=대한민국 10만 교사가 이용해서 더욱 유명한 인터넷학습사이트 ‘티나라’가 인기 한글인터넷순위에 등장했다. ‘티나라’는 현직 초등학교 교사들에 의한 과목별 화상학습상담, 숙제해결 서비스라는 차별화된 시스템으로 학부모들의 열렬한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http://현대차=지난 1일부터 판매중인 현대자동차의 신차 NF쏘나타가 대박 조짐을 보이면서 한글인터넷주소 ‘http://현대차’의 인기도 동반 상승했다. NF쏘나타는 판매 첫날에만 7350대의 계약을 성사시킴으로써 불황 속 자동차업계에 청신호를 켰다.

http://내신=여름 방학이 끝나고 2학기가 시작되면서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성적관리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한글인터넷주소 ‘http://내신’에서는 각종입시정보, 논술고사 정보와 더불어 10여 년간의 모의고사 족보까지 볼 수 있다.

http://열혈강호=대한민국 대표 인기 무협만화인 ‘열혈강호’가 3D온라인게임으로 다시 돌아왔다. 무협이라는 다소 무거운 장르에 코믹요소를 가미, 코믹무협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열혈강호’는 화려한 무공과 액션, 다양한 문파전을 내세우며 게이머들을 유혹하고 있다.

http://상공회의소=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4일 전국지방자치단체장 세미나에서 한 초청강연이 화제가 되면서 상공회의소 홈페이지 인기도 덩달아 올랐다. 박 회장은 이번 강연에서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 등에 대한 ‘완곡한’ 독설을 퍼부으며 호응을 얻었다.

http://yes24=바야흐로 독서의 계절 가을로 접어들면서 인터넷서점 yes24를 찾는 네티즌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yes24에서는 음반, 서적, DVD 등 올 가을 우리 마음을 풍성하게 해줄 다양한 문화 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http://인터넷지로=세금 내러 갈 시간도 빠듯한 현대인들에게 ‘인터넷지로’는 꼭 필요한 서비스다. ‘http://인터넷지로’에서는 신문대금, 통신요금 등 각종 지로 서비스는 물론 세금, 범칙금 납부, 금융정보 조회까지 해결할 수 있다.

http://서태지=문화대통령 서태지가 강남에 ‘서태지공화국’을 세운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글인터넷주소 ‘http://서태지’도 네티즌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대지 250여 평에 7층 규모로 지어지는 이 건물에는 음반작업을 위한 스튜디오와 서태지 본인이 세운 기획사 서태지컴퍼니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http://국회도서관=도서관 사상 처음으로 ‘국회도서관’이 한글인터넷주소 인기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회도서관은 최근 저작권 보호차원에서 시행한 논문 유료화가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한 채 이용자들의 불편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쏟아져 나오자 시름에 잠긴 상태이다.

<미니캠페인>

네티즌(netizen)→누리꾼

우리가 흔히 쓰는 ‘네티즌(netizen)’은 통신망을 뜻하는 ‘네트워크(network)’와 시민을 뜻하는 ‘시티즌(citizen)’이 합쳐진 말이다. 정보 통신망이 제공하는 새로운 세계에서 마치 그 세계의 시민처럼 활동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네티즌’은 ‘안티즌(antizen)’, ‘색티즌(色tizen)’, ‘노티즌(老tizen)’ 등 다양한 표현으로 변질돼왔다.

국어연구원은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투표를 진행해 ‘네티즌’을 대체할 우리말로 ‘누리꾼’을 선정했다. ‘누리꾼’은 ‘인터넷’을 뜻하는 ‘누리그물’에 ‘사람’을 뜻하는 끝가지(접미사) ‘꾼’을 보탠 말이다. 총 796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누리꾼’은 40%(325명)의 지지를 받았다. ‘전자 시민’이 20%의 지지를 얻었으며 ‘통신족(16%)’과 ‘누리잡이(9%)’, ‘누리모람(12%)’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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