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DMB, 지상파 재송신 논란

 위성DMB 준비사업자인 티유미디어가 지상파TV 동시 재송신용으로 채널 4개를 배정한 채널 구성 계획안을 확정, 위성DMB의 지상파TV 동시 재송신 논의가 점화했다.

 티유미디어는 지상파TV 동시 재송신을 위해 채널 4개를 배정하는 등 비디오 채널 12개 오디오 채널 20개의 세부 채널 구성 계획안을 방송위에 제출했다.

지역지상파방송사·KBS·언론노조 등은 반발하지만 티유미디어는 다른 미디어와의 매체 형평성,시청자 권리 등으로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방송위의 판단이 주목된다.

방송위는 전문가 의견 수렴 및 이해관계자 의견 청취 등을 통해 이달 중 위성DMB 채널정책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티유미디어는 재송신을 반드시 허용해야 하는 이유로 △위성DMB의 기존 지상파TV 보완재 역할 △시청자의 볼 권리 충족 △지상파DMB와의 형평성 △케이블TV·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매체와의 형평성 △준·핌 등 이동통신사 서비스와의 형평성 등을 꼽았다. 특히 차별화한 콘텐츠를 개발하려면 3년 정도 걸리는데 사업 안정화와 조기정착을 위해 재송신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티유미디어는 콘텐츠 개발에 총 111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역방송과 방송노조는 ‘통신사업자의 패권 논리’라며 반발했다.

지역방송협의회는 “지상파TV 프로그램이 위성DMB를 통해 전국에 동시 재송신된다면 안 그래도 경쟁력이 약한 지역방송은 순식간에 붕괴한다”라고 밝혔다. 전국방송노조협의회·전국민영방송노조협의회·MBC노조 등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지상파DMB에 집중하는 KBS는 일단 자사 채널을 재송신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위성방송의 지상파TV 재송신 문제로 수년간 홍역을 치른 방송위는 결정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위성DMB의 매체성격의 규정과 타 매체에 미치는 영향,고정수신과 이동수신의 역학 관계 등을 분석중이다. 아무래도 기존 미디어에 익숙한 방송위원들이 지상파 방송계의 논리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다소 높게 점쳐진다. 이 경우 뉴미디어를 홀대한다는 비판을 면키 힘들다.

 한 방송위원은 “지상파TV 재송신 허용 여부는 신중히 판단할 문제”라며, “허용 여부 뿐만 아니라 허용하지 않을 경우 종합편성채널 도입 여부 등 다양한 관점에서 채널 정책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유병수기자@전자신문, bj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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