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벤처기업이 개발한 인기 동영상 재생 소프트웨어에 개발사 직원들 조차 몰랐던 게임 형식의 ‘이스터에그’가 숨겨져 있는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스터에그란 운영체계나 상용 프로그램에 개발자가 이용자들 몰래 숨겨 놓는 일종의 디지털 표식 같은 것. 이용자들은 뜻밖에 이스터에그를 실행하게 되면, 프로그램 오류와 같은 황당함을 느끼거나 전혀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된다. 그동안 개발자 정보를 심어놓거나, 정보 전달용으로 쓰여졌지만 게임이 이스터에그로 직접 활용된 것은 극히 드문 사례다.
이 동영상 플레이어는 그래텍이 지난해 첫산을 보인 ‘곰플레이어’. 현재 하루평균 150만명이 이용중인 이소프트웨어는 실행한 뒤 키보드에서 F1버튼을 누르고 O를 더블클릭하면 화면 중앙에 비행물체가 등장하고, 사방에서 날아드는 작은 점들을 피해 가야하는 ‘닷지’라는 게임이 실행된다.
이용자들은 동영상이나, MP3파일을 재생하다가 중간 중간 게임을 덤으로 즐길 수 있다. 최단시간에 날아드는 작은 점을 모두 피하게 되면 클리어되며, 게임후에는 랭킹 등록도 가능하다.
최근 온라인포털의 카페나 블로그를 통해 ‘곰플레이어의 비밀’이란 명칭으로 이 사실이 널리 퍼지면서 ‘곰플레이어’의 인기와 덩달아 닷지의 인기도 급상승중이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평소 동영상을 보기 위해 자주 사용했던 소프트웨어에 이런 기능이 숨어 있었다니 정말 재미있다”는 반응을 올려 놓았다.
한편 그래텍은 곰플레이어 버전1.8을 내달초 선보일 예정이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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