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체조의 양태영 선수가 금메달을 도둑맞아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3명의 심판진 오심은 다분히 의도적이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심판들도 인간이기에 실수가 있겠지만 금메달을 위해 4년 간 고생했을 당사자와 국가의 영광을 생각해서라도 그냥 넘어가서는 않될 일이라고 본다.
올림픽 등 국제경기에서 심판 판정시비는 그동안 번번히 지적돼왔다. 지난 88년 서울 올림픽 때 복싱에서 우리 선수가 판정에 승복하지 않고 링 한가운데 앉아 있던 기억이 새롭다. 이후 복싱 경기 채점은 거의 컴퓨터를 통한 점수로 대체됐다.
이번 올림픽 체조경기 채점을 계기로 스포츠 채점 방식에 전격적인 디지털 기술 채택이 이뤄지길 바란다. 움직이는 상황에서 어떤 행동에 대한 점수를 측정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현재의 디지털 센서기술로 불가능하지마는 않다. 또 예술성을 따지는 경기에서도 기본적인 점수를 컴퓨터가 채점하고 심판들이 2차 채점하는 방식을 적용하면 편파 판정의 시비가 훨씬 줄어들 것이다.
특히 스포츠 외교 후진국인 우리나라로서는 편파시비에 울 필요도 없고 세계 최고 수준의 IT기술 활용을 통해 산업적 효과도 기대된다. 이 참에 우리의 강점인 IT를 살려 스포츠 채점 방식의 일대 혁신을 가져오자.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김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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