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하반기 전자·IT산업 전망은 지나친 장밋빛?
최근의 유가파동 조짐과 반도체가격 하락세 양상이 지난 7월 말 정부의 긍정적 산업 전망과 크게 빗나가 정부의 시각 교정 필요성을 강력하게 제시해 주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소·삼성경제연구소 등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하반기 전자·IT산업 전망에 대해 잇달아 부정적 시각의 보고서를 내놓는 등 낙관적 분위기에 쐐기를 박는 분위기다.
지난 7월 말 IT산업 경기에 대한 산자부의 전망은 ‘호황 지속’이었으나 비슷한 시기의 현대경제연구소 보고서나 18일의 삼성경제연구소 보고서의 전망은 IT고성장세 둔화 및 불투명 등의 부정적 단어 일색이어서 정부의 낙관과 궤를 달리하고 있다.
◇민-관, 엇갈리는 하반기 IT전망=삼성경제연구소(이하 삼성연)가 18일 내놓은 ‘국내외 IT경기의 향방’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반도체 가격 하락세 등으로 IT의 고성장세가 둔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 이후 IT경기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예상했다. 연구소는 특히 “지난 1996년과 2001년 IT경기 하락이 경제성장 둔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IT경기 침체의 파장에 우려감을 나타냈다. 현대경제연구원(이하 현대연)도 지난달 말 ‘글로벌 IT경기, 침체국면 진입 예상’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 성장의 둔화, 유가 상승 등 대외여건과 맞물릴 경우 IT경기 급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산업자원부는 지난달 28일 발표한 경기전망 자료에서 반도체·정보통신·가전 등 IT업종들이 상반기에 이어 호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IT 성장세 둔화=삼성연과 현대연 모두 단기적 IT산업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삼성연은 이의 배경으로 과당경쟁에 따른 공급 과잉 및 재고증가를 꼽았다. 6월 중 IT산업 생산과 출하는 전월보다 각각 3.6%와 3.9% 감소했지만 재고는 오히려 전년 동월대비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큰 폭인19.3% 증가했다. 현대연은 수요마저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본격적인 세계 PC교체 시기의 예상밖 지연 외에도 △미국 금리인상 △고유가 △중국 경제 불안 등 잇따른 악재 등으로 시장 수요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예측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90년대 IT경기가 급속히 나빠졌을 때의 상황을 보면 대만·중국 IT업체의 등장으로 초과 공급 및 과잉투자가 일어났다”며 “요근래 1∼2년간에 과잉공급 현상이 해소된 것으로 봤으나 최근 여건을 분석했을 때 결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업종 대부분 부정적=삼성연의 하반기 업종별 전망에 따르면 반도체는 가격 하락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이는 재고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대부분의 업체가 그동안 미뤄왔던 투자에 주력하고 있어 업체간 시장확보를 위한 설비능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LCD 역시 지난 6월 이후 패널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성장세 둔화조짐 속에 수요는 증대하지만 가격하락세가 예고되고 있다. 휴대폰은 컬러폰의 대체 속도가 느려지고, 카메라폰이 여전히 고가여서 신성장 모멘텀을 형성하기 힘들 전망이다. 특히 기존 메이저 업체들과 중국 등의 신규업체 가세로 인해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디지털가전의 경우 디지털제품 대체수요로 시장이 급성장하는 추세지만 경쟁 격화로 가격 급락 및 마진감소가 예상된다.
삼성연 김창욱 수석연구원은 “IT산업 경기가 조정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예상은 확실한 상황”이라며 “기업은 자신감을 갖고 투자에 매진해야 할 것이며 정부도 IT분야가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해 인프라 투자 등 재정지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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