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다음의 도전과 최강 네티즌의 힘

얼마 전 ‘다음’이 ‘라이코스’를 인수하려 한다는 뉴스를 접하고 ‘다음이 국내에서 돈 좀 벌었다고 오버하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계약이 이뤄졌다는 소식을 듣고 며칠 유심히 지켜보다가 ‘다음’이 참으로 어렵지만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한두 가지 아쉬움, 즉 그간 라이코스의 가치를 고려하자면 1100억원이라는 인수 금액을 비싸다고는 할 수 없지만 가격을 좀 더 낮추도록 협상을 했더라면 하는 점과 또 현금 비율이 너무 높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제 거래는 끝났고 구체적인 도전만이 남아 있다. 필자는 솔직히 개인적으로 ‘다음’ 취향이 아니어서 다른 경쟁 포털을 주로 이용하는 편이다. 지금까지 별로 선호하지 않던 기업이었다. 그러나 이제 네티즌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의 미래가 달린 새로운 도전을 벅찬 가슴으로 바라보고자 한다.

 모 외국계 증권사가 “미국과 한국은 인터넷 사용에 대한 트렌드와 문화적 배경이 다른 데다 미국 시장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어 시장 점유율 확대도 쉽지 않다”며 다음의 목표 주가를 절반 이하로 깎아 내렸다고 한다. 그 유력 증권사가 증권 금융과 미국, 그리고 한국의 문화를 잘 알고 있는지 모르지만, 디지털 정보 사회에 대해서는 아직도 산업사회 패러다임의 혼선에 빠져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야후 등 유력 기업들의 최근 움직임을 보면, 다음 이재웅 사장의 ‘이대로 가면 3년 뒤 우리 포털들이 외국기업에 먹히고 말 것’이라고 하는 판단은 옳다고 본다. 미리 대비함은 물론, 적진에 뛰어 들어 그간의 경험과 성공을 다른 나라에 심어 보겠다며 미국을 우선 택한 것이나 일본과 중국을 다음 목표로 삼은 것은 아주 적절한 전략이다.

 일각에선 ‘다음이 뭘 믿고 많은 돈을 지불하며 감히 미국에 들어가겠다는 것이냐’는 우려의 소리를 낸다. 그것이 행여 한국 기업이기 때문에 미국이나 해외에 나가서 뭘 하겠냐고 우리 스스로 과소 평가하는 것이라면 한심스러운 일이다. 또한 국내 경쟁 포털들은 이를 기회로 여겨 다음을 궁지에 몰아 1위 자리를 차지하겠노라며 흠집내기에 나설까 염려된다. 얼마 전 어느 유력 기업이 거액의 자금을 투자, 국내 시장에서의 우위를 자신하며 나선 것은 그리 좋아보이지 않는다. 조그만 나라에서 작은 시장을 놓고 서로 잡아먹기엔 이젠 우리도 어엿한 IT강국이며 우리 기업들의 내공도 결코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다. 우리 대표 포털들은 그간 내부 경쟁을 통해 충분한 실력을 쌓았으며 그 힘은 전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족하지 않다. 이제 과감하게 전세계를 무대로 경쟁하고 도전해도 되지 않겠는가.

 우리가 산업사회에선 뒤떨어져 있던 게 사실이지만 이제 정보사회 IT ‘디지털 서비스’에서는 국내 1등이 세계에서 통할 수 있다. 좋은 예가 우리의 휴대폰이다. 또 게임이나 디스플레이 산업의 약진도 그렇다. 3∼4년 전에는 상상도 못하던 일들이다.

 이제 또 하나의 성공 스토리를 그려 볼 수 있는 ‘다음’의 결정에 존경과 힘찬 박수를 보내고 싶다. 미국은 한국, 일본 등 일부 아시아 국가를 제외하고는 유럽보다 초고속 인터넷 환경이 잘 갖춰져 있다. 또한 디지털 카메라를 비롯해 MP3, DVD, 디지털게임기 등이 대중적으로 퍼져 있다. 요즘은 카메라폰이 인기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렇듯 미국 사회도 변화할 수 있는 디지털 사회 환경이 잘 만들어져 있다. 따라서 그간 지인서비스, 홈피, 블로그, 커뮤니티 서비스 등 경험을 쌓은 우리 기업들이 전략만 잘 짜면 세계 무대에서도 차근차근 성공적인 위치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본다. 이를 위해 ‘다음’ 이름으로 나서지 말고 라이코스가 나서 마케팅을 해야 한다. 절대적으로 현지인 전략을 펴야 하고 스타 마케팅이 아닌 바닥에서부터 서서히 공략하는 ‘입소문 마케팅’으로 갈 것을 권한다.

 ‘다음’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국내에서 기죽이는 일을 삼가도록 하자. 다른 기업들도 집안에서 서로 뒷다리 잡지 말고 밖으로 나가 무모할 정도의 힘찬 도전을 해야 할 때다. 네티즌은 힘을 모아 ‘월드컵 4강’ 같은 여세로 ‘밖으로 나가는 기업들’과 끝까지 함께 할 것이다.

 지금은 산업사회가 아니다. 지금까지 과감하게 해온 디지털 패러다임 그대로 승부를 걸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전세계 최강 네티즌이 있다.

김종우 파워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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