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증가세마저 꺾이고 있다’
최근 신문·방송들이 한결같이 내보내고 있는 말이다. △유가 급등 △중국의 긴축정책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등 국제적인 악재에 이어 그나마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수출마저 증가세가 한 풀 꺾이고 있다는 것이다. 맞다. 표면적인 수치상으로는 ‘수출 증가세 둔화’가 맞는 말이다.
일부 매체는 수출 증가율이 지난 5월 42.0%에서 6월에 38.5%, 7월에는 38.4%로 하락하는 등 수출 증가세가 확실히 꺾였다고 분석했다.
그런데 좀더 자세히 보면 지난 5월 수출이 42.0%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5월 수출이 화물연대 운송거부, 사스(SARS) 등의 영향으로 5.3% 증가(2003년 연간 19.3% 증가)에 그친 데 따른 기술적 반등효과를 반영한 것이다. 또 7월 역시 작년 동월 대비 38.4% 증가해 상반기 수준(38.4%)을 유지하는 호조세를 기록했다.
수출 주무 부처인 산업자원부는 3분기 이후에도 금액기준으로 월간 210억달러 이상의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난해 9월 이후 기록적인 수출증가를 시현한 데에 따른 기술적 요인으로 올 하반기 수출증가율은 다소 하락하는 통계적 착시현상이 발생될 가능성이 있으나 수출규모면에서의 수출증가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정부는 당초 올해 무역수지 흑자목표를 100억달러 수준으로 예상했지만 5월 말 200억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수출 역시 당초의 2180억달러(10.1% 증가)보다 많은, 작년대비 23.8% 증가한 2400억달러로 늘려 잡았다. 하지만 수출과 무역수지는 지금의 증가세로 가면 각각 1차 상향 수정치인 2400억달러와 200억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4%대 또는 5%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것을 감안하면 증가율 30%대를 웃돌고 있는 수출은 양반이다.
그러나 중요한 건 수출의 많고 적음이 아니다. 분명 최근 들어 유가는 증가 일로에 있고(어제는 주춤했지만) 중국은 어떻게든 경제를 연착륙으로 유도하려 하고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이다. 잘나가는 호재를 충분히 경제 상승 효과로 활용할 방안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주문정·경제과학부 차장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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