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입방지시스템(IPS)]작지만 강력한 e자물쇠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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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보안제품의 주역으로 침입방지시스템(IPS)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던 성능에 대한 의구심은 대부분 사라졌고 이미 국내외 20여개 업체가 국내 초기 IPS 시장을 놓고 진검승부를 벌이고 있다. 실제 IPS 시장은 두드러진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토종업체와 외국업체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종합보안업체가 이 시장에 진출, 새로운 시장 구도를 만들어 내고 있다.

 ◇왜 IPS인가 = IPS가 차세대 보안제품으로 주목을 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기존 보안제품에 비해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물론 해킹이나 바이러스가 점점 교묘해지고 복잡해지면서 하나의 보안제품으로 모든 방어를 할 수는 없지만 현재 상황에서 IPS가 효율성 측면에서 가장 앞선 성능을 보여준다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IPS의 특징에 대해 세계적인 보안업체인 맥아피의 미야 분 아태지역 사장은 “IPS가 인터넷 침해사고의 위협을 100% 막아주지는 못하지만 최소한 IPS를 도입한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안전할 것”이라고 정리했다.

 IPS는 해킹이나 바이러스 등 악성코드의 침입을 발견함과 동시에 이를 실시간으로 막는다. 침입을 발견하는 침입탐지시스템(IDS)과 침입을 차단하는 방화벽의 기능을 하나로 묶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안 전문가들은 진정한 IPS의 조건에 대해 차단 방법과 속도를 든다. 이는 인라인 방식과 기가비트 지원을 말한다. 우선 인라인 방식은 네트워크의 옆에서 일부 데이터만을 선별적으로 검사하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 중간에 위치해 모든 데이터의 위험성을 구분해야 한다는 말이다.

 기가비트 지원은 말 그대로 초당 기가비트 데이터를 처리하는 네트워크 환경을 지원하는 것이다. 아직 완전히 기가비트 네트워크 환경이 정착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대세를 이룰 기가비트 환경을 지원하는 것은 필수불가결하다.

 초기 IPS 시장은 외산과 국산의 대결구도가 그려졌다. 국내 업체 가운데는 윈스테크넷과 LG엔시스, CHK한강, 센타비전 등이 일찍 IPS를 출시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외국 업체 중에는 맥아피, 주니퍼네트웍스, 라드웨어, 엔터라시스, 티핑포인트 등 다수의 업체가 국내 지사를 통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시큐아이닷컴과 인젠이 IPS를 출시한데 이어 퓨쳐시스템과 시큐아이닷컴이라는 대형 보안업체가 IPS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어 시장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시장은 열렸다 = 지방자치단체나 중소기업에 집중되던 수요가 통신과 금융 등으로 확대되면서 대형 IPS 프로젝트가 시작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작년 초 인터넷대란 이후 테스트 차원의 IPS 도입은 있었지만 실제 수억원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프로젝트가 연이어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국내 보안시장에서 IPS가 백신이나 방화벽, 가상사설망(VPN)에 이은 제4의 핵심 제품으로 자리를 잡을 전망이다.

 통신업계에서는 선두주자답게 KT와 SK텔레콤이 IPS 도입을 시작했다.

 KT는 최근 주요 네트워크의 보호를 목적으로 IPS 도입을 결정하고 이를 위해 약 3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KT는 기가비트 네트워크 환경을 지원하는 IPS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최근 외국 제품인 맥아피의 IPS인 ‘인트루실드4000’ 10여 대를 구입했다. 구입 금액은 2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 제품은 SK텔레콤의 기간망에 사용된다.

 금융기관의 IPS 도입도 초읽기에 돌입했다. 통신업체보다 개별 프로젝트 규모는 작지만 11개 시중은행을 비롯해 보험사와 증권사 등을 더하면 수가 100여 개를 웃돌기 때문에 최소 200억원 이상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 한미 등 굵직한 시중은행은 모두 IPS 도입 방침을 내부적으로 확정했다. 이 가운데 한미은행과 국민은행은 최근 외국 제품으로 가닥을 잡았으며 우리은행은 국산 제품에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외국업체와 토종업체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그룹 차원의 대기업 수요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삼성네트웍스는 IPS 벤치마킹을 시작했다. 삼성 계열사의 IPS 도입에 앞서 일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위한 사전정지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LG 계열사 중에서는 LG전자와 LG필립스LCD가 이미 LG엔시스의 IPS를 도입했으며 다른 계열사도 이 대열에 동참할 예정이다. SK 계열사 역시 SK텔레콤에 이은 IPS 도입이 이어질 전망이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etnews.co.kr

 

 IPS 시장이 성장일로를 달릴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대부분의 시장조사기관이나 전문가들은 이견을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속도이다. 일단 현재까지의 상황을 종합하면 올해를 기점으로 IPS 시장이 활짝 열릴 것이란 전망이 대세다.

 최근 라드웨어코리아가 국내 기업의 IT 담당자 27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IPS 제품의 도입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59%(157명)가 IPS 도입 의사가 있으며 이 중 62%(101명)는 올해 안에 IPS 도입을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구매 중이라고 밝힌 응답자도 37%(61명)나 됐다.

 기존 보안제품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IPS의 추가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주된 이유는 방화벽이나 침입탐지시스템(IDS) 등 기존 보안 제품의 한계를 지적한 응답자가 43%(119명)에 달했다.

 정윤연 라드웨어코리아 지사장은 “개념적인 성격이 강했던 IPS가 상반기를 거치면서 국내 보안시장의 차세대 기대주로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증명하듯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가 예상한 국내 IPS 시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일궈낼 전망이다. IPS 시장이 초기이기 때문에 아직 국내외 모두 IPS 시장 전망을 할 때 침입탐지시스템(IDS)을 포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KISIA는 올해 IDS가 포함된 국내 IPS 시장을 612억8200만원의 예상하고 있다. 내년 726억1900만원을 거쳐 평균 18.5%씩 성장, 2007년 1000억원 시장을 넘은 후 2008년 1208억3900만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예상대로라면 백신이나 방화벽 등과 함께 보안업계를 주도하는 솔루션으로 자리를 잡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해외에서도 IPS 시장 전망은 밝은 편이다. 미국의 프로스트앤설리반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IDS를 포함한 세계 IPS 시장은 작년 3억7160만 달러에서 올해는 4억7790만 달러로 성장하고 내년에는 6억2220만 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이 추세는 계속 이어져 2010년에는 14억493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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