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멀티미디어(DMB) 데이터방송용 규격및 미들웨어가 국내 벤처기업에 의해 개발, 제안될 전망이다.
11일 데이터방송 미들웨어업체인 알티캐스트(대표 지승림)와 무선인터넷솔루션업체인 신지소프트(대표 최충엽)는 위성·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용 데이터방송의 한국형 규격인 ‘MHP-GNEX(가칭)’을 만들고 이르면 다음달 첫 미들웨어 솔루션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성DMB와 지상파DMB는 동영상·음악·데이터 등 3개 영역을 모두 서비스하는 신규 매체로서 올 하반기부터 본격 서비스될 예정이지만 아직 데이터방송 규격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알티캐스트와 신지소프트는 양사가 각기 강점을 가진 멀티미디어홈플랫폼(MHP) 미들웨어 기술과 무선인터넷솔루션 기술을 합쳐 새롭게 한국형 규격을 만들 방침이다. 알티캐스트의 지승림 사장은 이날 “신지소프트와 위성·지상파DMB용 데이터방송 (한국형)규격을 큰 테두리에서 만들어 월드DAB포럼측에 제안했다”고 말했다.
신지소프트 관계자 역시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월드DAB포럼에서 제안한 상태며 월드DAB포럼측은 긍정적인 반응”이라고 화답했다.
◇방통 융합 플랫폼=두 회사의 규격은 유럽식 데이터방송 표준인 MHP와 신지소프트의 솔루션인 GVM·GNEX를 합친 방송·통신 융합 플랫폼이다. 알티캐스트는 MHP 미들웨어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며 방송쪽 규격에 강한 반면, 신지소프트는 SK텔레콤에 무선인터넷플랫폼인 GVM·GNEX를 올리며 통신 플랫폼에 강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양사는 둘의 강점을 살린 새로운 한국형 규격을 제정해 제안하는 셈이다. 신지소프트의 장 민 연구소장은 “GVM과 MHP간 정합작업은 이미 끝난 상태”라며 “앞으로 위피를 이번 한국형 규격에 포함시키기 위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ETRI측과 이 문제를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5만개 콘텐츠의 터전=‘MHP-GNEX’는 DMB의 데이터방송이 가지고 있는 결점인 콘텐츠 부족을 메워줄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신지소프트의 장 민 연구소장은 “DMB는 (처음 시작하는 매체이기 때문에)게임 등 콘텐츠가 부족한데, GVM·GNEX는 이미 5만개 이상의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며 “이번 규격은 DMB 위에서 기존 GVM·GNEX용 콘텐츠가 사용가능하게 된다”고 말했다. 장 소장은 또 “다음달내로 융합 플랫폼 규격에 맞춘 첫 미들웨어를 개발해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후 업그레이드 작업을 통해 상용가능한 미들웨어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망=두 회사가 각각 방송과 통신 분야에서 기술과 노하우를 쌓고 있어 규격이나 솔루션 개발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문제는 두 회사가 제안한 규격이 국내 위성DMB와 지상파DMB 표준으로 채택될지 여부다. 또한 월드DAB포럼에 첫 제안을 해 놓은 상태이기 하지만 순조롭게 국제 규격으로 자리잡을지도 여전히 미지수다.
업계 한 전문가는 “DMB 데이터방송 규격을 놓고 MHP, 위피, 브루 등 많은 플랫폼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로선 결정난게 없다”며 “두 회사의 한국형 규격 역시 이들 가운데 하나의 선택 사항으로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DMB 규격 결정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차세대방송포럼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향후 횡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성호철·문보경기자@전자신문, hcsung·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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