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소년이 자신의 순결을 팔겠다고 한 인터넷 경매사이트에 글을 올렸다는 뉴스를 보고 답답한 심정에 글을 올린다. 해외 토픽에서나 볼 수 있는, 그것도 그 나라에서 매우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일부 사람들에 국한된 뉴스라고 생각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버젓이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개탄이 절로 나온다. 특히 자식을 키우고 있는 사람으로써 이런 현상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도 난감하다.
글을 올린 사람이 장난으로 했든 실제 그런 의도를 가지고 있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사람의 순결을 돈으로 매기고 그것을 살 사람을 찾겠다는 의도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는 생각이다. 이러다간 돈만 주면 영혼까지 팔겠다는 사람들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또 부화뇌동식으로 나도 한번 그렇게 해봐야지 하는 의식을 청소년에게 심어줄 수 있다고 본다.
사회에 진출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을 밟고 있는 청소년들이 사회의 부조리나 병폐를 너무나 쉽게 받아들이는 것같아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또 진지한 생각없이 그런 것들을 너무나 쉽게 흉내내고, 그러면서도 사회에 대해서는 냉소적인 의식을 갖는 태도는 진정 문제가 아니라고 할 수 없다.
물질적 풍요에 익숙한 현대사회에서는 보다 많은 물질적 보상과 안락을 추구하지만 인생의 진정한 가치나 이를 위해 심사숙고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든 게 사실이다. 또 그런 추세는 기성세대의 책임도 크다고 본다. 특히 황금만능주의가 곳곳에 침투해 각종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하고 있지만 이런 뉴스가 자주 나와 청소년에게까지 돈이라면 무엇이든 한다는 생각이 확산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아울러 네티즌의 의사 교환의 장으로 자리잡은 각종 포털과 인터넷 경매사이트, 커뮤니티들은 철저한 관리 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런 사회적 위해 요소들을 거르는 시스템적인 보완은 없는지 궁금하다. 인터넷 도입 초기부터 이런 역작용들로 인한 사회적인 문제는 꾸준히 거론돼왔느나 별반 달라지는 것은 없는 것같다.
물론 사회적으로 화제가 됐던 사건들에서 보듯 기업에서 신경을 쓰면 완벽하지는 못할지라도 어느 정도 필터링은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24시간 수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웹사이트를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관리 감독하기는 힘들지만 사회적 위해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는 기업에도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건을 흥미거리나 재미있는 기사로 치부하지 말고 이의 해결을 위해 사회적인 노력과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본다.
김학주·부천시 원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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