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AIDS 환자와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피부암인 카포시 육종(Kaposi`s sarcoma)의 발병 기전이 재미 한국인 과학자에 의해 밝혀졌다.
미국 하버드 의대 피부과학 연구센터 홍영권 박사는 혈관 내피세포가 카포시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혈관의 유전자 발현 구조가 변화하고 과다한 세포분열이 일어나 피부암인 카포시 육종으로 발전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결과는 카포시 육종 피부암이 임파 혈관 내피의 세포 변이로 발생한다는 지금까지의 학설을 뒤엎는 내용이다. 이 연구결과는 권위있는 과학 잡지인 네이처 제네틱스(Nature Genetics) 7월호에 실렸다.
홍 박사는 연구를 통해 정상적인 혈관 내피세포나 임파 혈관 내피 세포는 세포분열을 하지 않지만 카포시 바이러스에 감염돼 임파 혈관 내피세포로 변환되면 비정상적으로 세포분열을 지속한다고 설명했다.
홍영권 박사는 “바이러스가 인체를 구성하는 세포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하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는 앞으로 AIDS연구뿐 아니라 생명 현상을 연구하는 모든 과학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갖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포시 육종은 주로 피부에 흑갈색 반점형태로 발생하는 것으로 AIDS 환자에게 많이 발생하는 암이며 지중해 연안국가나 아프리카 국가 노인층의 5∼10% 가량에게 이 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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