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문서 관리 솔루션 후발주자 속속 가세

어도비 아성 허문다

 ‘어도비의 독주를 막아라.’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전자문서 관리 솔루션 시장에 국내외 관련 업체가 잇달아 출사표를 던지면서 어도비가 장악하고 있는 판세가 다자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더욱이 드림투리얼리티와 유니닥스 등 국내 업체들이 어도비 제품과 호환성을 갖고 있는 솔루션으로 바람몰이를 하고 있어 주목된다.

 ◇종이 없는 사무실을 위한 핵심 솔루션=전자문서 관리 솔루션은 워드프로세서 등 각종 사무용 소프트웨어나 설계도 등 컴퓨터로 만든 문서를 동일한 포맷으로 만들어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해당 문서를 만든 소프트웨어가 없어도 그 내용을 볼 수 있고 편집 및 프린터 출력도 가능하다. 전자문서 관리 솔루션은 종이 없는 사무실을 만들기 위한 필수적인 SW로 최근 공공기관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 일반 사용자들은 무료로 제공되는 뷰어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해 다양한 전자문서를 읽고 인쇄할수 있기 때문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한국어도비의 자체 조사 결과 등에 따르면 인터넷 사용자의 50% 정도가 전자문서를 읽기 위한 뷰어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날 정도로 그 사용이 일반화돼 있다.

 ◇후발 업체 도전 거세다=올해 15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전자문서 관리 솔루션 시장은 PDF 파일을 만드는 어도비의 애크로뱃이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외국 업체인 오토데스크와 매크로미디어, 국내 업체인 유니닥스와 드림투리얼리티가 관련 제품을 내놓으며 어도비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졌다.

 후발 주자들은 가격을 낮게 책정하거나 기능을 특정 분야에 최적화하는 등 어도비와 다른 차별성을 앞세워 시장 진입을 꾀하고 있다.

 오토데스크코리아(대표 남기환)는 캐드 프로그램으로 만든 도면 문서 관리에 강점을 가진 ‘DWF컴포저’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PDF와 유사한 DWF 파일을 만든다. 텍스트 중심이 아닌 이미지 중심의 도면을 섬세하게 출력하는 것이 특징이다. 오토데스크코리아는 DWF 파일을 볼 수 있는 ‘DWF뷰어’는 물론 편집 기능을 제외하고 DWF 제작 기능이 있는 ‘DWF라이터’도 무료로 배포할 방침이다. 가격은 25만원이지만 오는 10월 31일까지 12만원에 할인 판매한다. 또 자사 캐드 제품인 오토캐드와 번들의 패키지 판매도 기획하고 있다.

 한국매크로미디어(대표 이원진)는 오는 10월 웹 관리 솔루션인 ‘컨트리뷰트’를 출시한다. 이 제품은 웹 사이트 관리가 주요 기능이지만 각종 문서 파일을 플래시(SWF) 파일로 만드는 ‘플래시페이퍼’ 기능도 있다. 만들어진 SWF 파일을 바로 편집할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10만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웹 사이트 관리까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해 시장에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연말께는 플래시페이퍼를 별도의 제품으로 출시할 방침이다.

 ◇국산 업체, 특화 제품으로 승부한다=국내 업체인 드림투리얼리티(대표 김종철)는 ‘CSD(Compact Shared Document)’라는 제품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PDF 문서를 보기 위해서는 별도의 전용 프로그램인 어도비리더가 필요한 어도비의 애크로뱃과 달리 CSD 문서 내에 전용 뷰어를 내장해 어떤 환경에서든 문서 내용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상대적으로 문서를 변환하는 시간이 적게 걸리고 변환된 문서의 크기가 작은 것이 장점이다. 드림투리얼리티는 자료관 구축 사업을 비롯한 공공시장에 초점을 맞춰 영업을 펼치고 있다.

 유니닥스(대표 정기태)도 어도비 애크로뱃과 기능이 거의 유사한 ‘이지PDF빌더’를 출시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제품은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해 기존 PDF 변환 엔진 대비 속도가 최대 3배까지 빠르다. 유니닥스는 오는 14일 PDF독립선언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전면에 내세운 ‘유니닥스 솔루션데이 2004’ 행사를 열고 바람몰이에 나선다. 또 자료관시스템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자료관 시스템 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이 같은 공세에 대해 한국어도비(대표 이호욱)는 전체 성능에서 앞서고 있기 때문에 일부 특이한 기능이나 가격으로 인해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특히 다른 기업용 솔루션과 연동이 필수적인 전자문서 관리 솔루션의 특성상 SAP나 오라클 등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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