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e러닝이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이버대학의 등장 △기업과 공공기관 등에서의 e러닝 도입 급증 △e러닝 사이트의 수익 증대 △e러닝산업발전법의 제정 △교육인적자원부의 e러닝에 의한 사교육비 절감정책 시행 등으로 인해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e러닝은 뛰어난 수익모델을 가진 지식과 교육중심의 콘텐츠 비즈니스로서 유해성이 강한 게임과 성인용 콘텐츠만이 수익모델이 좋은 콘텐츠 비즈니스라는 왜곡된 인식을 잠재우고 있다.
사실 e러닝산업은 이제 막 생성된 유아기 상태에서 취약한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다. 동시에 엄청난 성장잠재력을 지닌 미래형 고부가가치산업으로도 인식되고 있다. 이는 세계 e러닝 시장규모가 2001년 이래 연평균 54%씩 성장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선진국이 앞다퉈 육성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로 뒷받침된다. 미국의 경우 백악관과 국방성 주도로 ADL(Advanced Distributed Learning)을 조직해 e러닝의 국가적 확산과 이용을 촉진, 국제표준을 선도하려는 포석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에는 e재팬 전략하에 경제산업성 주도로 e러닝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 외에 영국·핀란드·노르웨이·EU 등에서도 e러닝을 국가적 지식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을 가시화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e러닝을 차세대 성장동력의 하나로 지정하고 육성의지를 실행해 왔다. 그 일환으로 지난 1월 e러닝산업발전법을 제정했고 오는 7월 동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이 발효될 예정이다. 정부가 강력한 육성의지를 가지고 법을 제정하고 육성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e러닝산업이 국제경쟁력을 갖춘 차세대 지식기반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산업계, 학계 및 정부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먼저 시장 확대를 위한 정부의 정책이 선행돼야 한다. 정부가 강제적으로 시장을 창출하기에는 실행상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직·간접적으로 e러닝 수요를 개발할 수 있는 방안은 많다. 중소기업형 e러닝 비즈니스 모델 개발 지원사업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축적된 지식과 정보가 경쟁력인 21세기가 돼도 중소기업에는 임직원 교육과 지식축적에 투자할 금전적·시간적 여력이 없다.
반면 e러닝은 중소기업 임직원이 현장에서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중소기업 현장에 필요한 학습용 콘텐츠는 사실상 없다. 따라서 업종별 혹은 클러스터별로 중소기업 대상의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서 중소기업이 e러닝을 통해 조직의 역량을 강화하도록 지원하는 정책대안이 절실하다. 이외에도 e러닝 효과에 대한 홍보와 관련 세제 지원, 공공부문의 교육을 e러닝으로 전환하도록 하는 방안 등이 시장 및 수요를 창출할 것이다. 적정한 시장가격 형성을 위한 정책 개발도 필요하다고 본다.
아울러 업계는 과도한 경쟁과 덤핑수주를 하지 않아야 한다. 과당경쟁에 의한 덤핑수주는 적자를 내면서 개발해야 하는 극한 상황을 야기시킨다. 그 결과로 인한 학습관리시스템(LMS)과 학습용 콘텐츠는 부실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 시스템에 의해 교육서비스를 받는 학습자가 효과를 보지 못하게 되면 e러닝 회의론과 무용론이 휘몰아칠 수 있다. 업계는 스스로 시장을 죽이는 덤핑경쟁에 대한 자정노력을 하고 고도화된 LMS 기능과 콘텐츠의 품질, 철저한 고객 서비스를 기반으로하는 최적의 e러닝 서비스 창출력으로 경쟁해야 한다.
학계는 e러닝의 성공모델을 발굴하고 세미나 등을 통해 활성화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효과적인 e러닝 학습방법과 환경구축방안 △성공적인 비즈니스 전략 △국가적 차원의 e러닝 콘텐츠 공유방안 △저렴하면서도 효과적인 맞춤형 학습전략 등에 대해 연구해 산업이 체계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대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
e러닝산업의 육성을 통한 새로운 지식기반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산·학·관의 장기적인 미래 안목과 공동노력이 절실한 시기다.
노규성 선문대 교수 ksnoh@3mte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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