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유통업체들 `협업수준 유대` 천명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들의 우월적 지위에의해 피해를 보는 중소업체들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표출되면서 국내 유통업계가 협력업체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철저한 ‘갑을 관계’에 의해 협력업체 위에 절대 군림해왔던 업계의 오랜 관행상 이같은 현상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것이 시장의 반응이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거래상 지위남용 행위를 감시할 수 있는 대규모 소매점업 고시의 적용을 보다 엄격히 해, 시장이 아닌 힘의 논리에 의해 선의의 피해를 보는 중소업체들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최근 관련 대형 정책점의 중간 유통단계 폐지로 해당 도매업체들이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자 본사는 물론, 정책점들도 나서 이들 업체의 소매업종 변경 등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 문제가 계속 이슈화될 경우 ‘우월적 지위권 남용’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직권조사를 피할 수 없다”며 “원만한 해결책 모색을 위해 여러 채널을 통해 중소 도매업체들과 대화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품 문제, 끼워팔기 등과 관련해 납품업체와 잦은 마찰을 빚어온 한국까르푸도 협력업체 챙기기에 팔 걷고 나섰다.
까르푸는 오는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협력업체와의 대화’라는 행사를 갖는다. 지난 94년 한국에 상륙한 이래 처음 개최되는 이번 행사에는 300여 관련 업체가 초대될 예정이다. 까루푸는 이날 행사를 통해 ‘자율준수프로그램’을 공식 선포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협력업체와의 유대 강화를 천명한다는 계획이다.
최성원 한국까르푸 공정관리팀장은 “일방적 상하관계로는 더 이상 상생적인 협업시스템을 갖출 수 없다”며 “공정위 등 관계 기관이 제시하는 각종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것은 물론, 까르푸 내부에서도 불공정 관계가 있을 경우 적극 대처하겠다는 모습을 이번 행사를 통해 분명히 하겠다”고 말했다.
신세계도 인터넷상에 ‘협력회사 사이버상담실’을 별도 개설, 운영 1년만에 신규 협력업체를 553개나 발굴하는 등 사업적 측면에서도 큰 이득을 보고 있는 것으로 자체 파악하고 있다.
이병길 신세계 기업윤리실천 사무국장은 “협력사에 대한 배려는 결국 자사의 이익으로 돌아온다”며 “투명경영과 윤리경영의 실천을 위해서도 협력업체와의 공생은 필수”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