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지식사회에서는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선점하는 나라가 세계 경제를 주도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 주력분야인 정보통신·반도체·휴대폰·디지털TV 등에서도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이미 소프트웨어는 각 분야별 경쟁력의 핵심이다.
대표적 제조업인 자동차 분야에서도 고급 자동차의 경우, 제조원가에서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이미 20%를 넘어서고 있으며 소프트웨어가 자동차의 가치제고에 기여하는 정도는 90%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10년경에는 자동차 제조원가의 50%를 소프트웨어가 점유하게 될 전망이다. 이미 항공기 분야에서는 제조원가 중 40% 이상을 소프트웨어가 차지하고 있다.
어떤 국가나 산업분야가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적시에 확보하지 못할 경우, 21세기 지식사회의 국제 경쟁에서 주도권을 상실할 것은 자명하다. 따라서 미국·EU·일본 등은 물론이고 인도·중국·아일랜드·호주·이스라엘·러시아·동유럽국가 등도 소프트웨어 경쟁력 확보를 위한 범국가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도는 2005년 소프트웨어 수출목표를 180억달러로 잡고 있고, 뒤늦게 시작한 중국도 2005년 소프트웨어 수출목표를 30억달러로 잡고 있다.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수출액이 1000만달러 미만이었던 1990년 초부터, 나는 우리나라가 소프트웨어 강국 (100억달러 이상의 수출국)이 되는 꿈을 간직해 왔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술·시장·인력·정책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믿고, 주어진 여건 속에서(또는 여건을 조성해 가면서) 이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들을 강구해 왔다.
오랜 기간에 걸쳐 수많은 좌절도 겪었으나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나의 신념을 한번도 버린 적은 없었다.
대학 졸업 후 1972년부터 1998년까지 27년 동안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시스템공학연구소(SERI)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다. 1999년부터 LG EDS(현 LG CNS) 에서 CTO(Chief Technology Officer)와 부사장으로 일하면서 소프트웨어 시장과 서비스 개발에 종사했다.
2000년 후반부터 2003년 중반까지 정보통신부 산하기관인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소프트웨어 산업 진흥을 위한 정책개발과 집행에 참여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에서 그 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소프트웨어 인재양성, R&D, 표준화 분야에 기여코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내 앞에는 아직도 해야할 많은 일들이 산적해 있다. 풀어야 할 숙제들도 많다. 그러나 한 가지 변치 않는 꿈이 있다면 2010년경에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수출 100억달러가 넘어설 것이라는 것이다.
danlee@ic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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